올해 추석 당일인 9월 29일은 세계심장연맹(WHF)이 심혈관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제정한 ‘세계 심장의 날’이다.
심장과 심장에 영향을 받는 혈관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심혈관질환은 WHO가 발표한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의 질환으로 2020년 기준 국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심혈관질환은 암, 폐렴과 함께 국내 3대 사인 중 하나이며, 2021년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의 사망자 수는 암(8만268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만1569명이다. 이 수치는 10년 전과 비교해 23.5%나 증가한 것이다.
심혈관질환은 심장과 혈관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동맥의 죽상경화증이 원인이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이 대표적이다. 급성기 질환으로 진행하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치료가 잘 되더라도 다양한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허혈성 심장질환의 증상으로는 흉통이 있다. 심장 부근 또는 흉골의 뒤쪽에서 압박감, 가슴을 누르거나 쥐어짜는 느낌의 동통이 나타나며, 어깨나 팔로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협심증의 경우 운동이나 스트레스로 악화되고 안정 시 호전되는 양상이지만, 심근경색의 경우 식은땀을 동반해 흉통이 지속되는 경우 많다.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심근경색증은 응급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1/3이 사망하는 매우 위험한 심혈관질환이므로 우선 119를 통해 가까운 응급실에 빨리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근경색증은 심전도와 혈액검사, 심장초음파와 관상동맥 조영술 등으로 진단하고, 치료로는 막힌 관상동맥을 개통하여 스텐트 삽입술 시행하거나, 스텐트 삽입술 치료가 어렵다면 가슴이나 다리의 다른 혈관을 빌려와 관상동맥에 이식하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런 급성기 치료 후에도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혈소판제, 이상지질혈증약제 등을 평생 복용해야 하고, 동반된 심부전이나 고혈압, 당뇨병에 대한 약물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심혈관질환 치료에 대한 최선의 방법은 조기발견이다. 평소 심혈관질환의 의심 증상을 인지하고 있어야 관련된 의심 증상 발현 시 재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경동맥 초음파, 관상동맥 석회화 CT 등을 통한 건강검진으로 조기발견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조기발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예방방법이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음하지 않고 금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금연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절반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술은 하루 한 두잔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적당한 신체활동은 체중 조절 및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므로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주 5일 하루 30분 이상이 권고되며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같이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음식을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하여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이 있는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고, 이런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임성민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급성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며,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의 위험인자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