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가 28일 서울 엘타워에서 ‘바이오산업 동향 및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바이오산업 전 분야의 핵심 주제에 관련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바이오산업 동향 파악 및 2025년도 전망을 예측해 다양한 바이오산업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이 ‘2024년 바이오산업 동향 및 2025년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승규 부회장은 “2024년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규제 환경 속에서도 바이오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해였다”며 “초기 스타트업과 임상 단계 기업들의 자금 조달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술 기반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2025년 출범 예정인 바이오위원회의 중요성도 언급하며, “산업계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바이오산업이 직면한 주요 과제로 투자 심리 위축, 복잡한 국내 규제 환경을 꼽았지만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수출 증가와 R&D 성과 확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진 해”라며, 내년에는 R&D를 통한 기술 혁신과 정부의 지원 확대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부회장은 레드바이오 부문에서는 GLP-1 기반 비만 치료제와 항암제 개발이 주목받으며, 국내 항암제가 FDA 승인을 획득하는 등 혁신 기술이 세계 무대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생성형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과 디지털 치료제의 상용화가 활발히 진행 중인 점을 짚으며, AI 기술이 임상과 R&D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화이트바이오 산업에서는 플라스틱 규제와 퇴비화 인증 논의가 강화되면서 바이오 기반 소재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의 개발 및 시범 운항이 새로운 성장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바이오산업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식약처의 인허가 시스템 개선과 전문 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라며, 정부와 업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끝으로 “2025년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의 입지가 한층 강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산업계 모두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박봉현 과장은 ‘주요국 바이오 CDMO 현황 및 우리의 지원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박봉현 과장은 “바이오 시밀러 시장의 급성장과 주요 제약사들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가 바이오 CDMO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바이오 시밀러의 처방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유럽은 바이오 시밀러와 오리지널 의약품 간 상호 교체 가능성을 명확히 해 시장 접근성을 높였다”고 했다.
또 “휴미라와 같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로 인해 향후 10년 동안 50여개 의약품의 바이오 시밀러 개발이 예상된다”며, 이 같은 변화가 CDMO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CDMO 시장은 2023년 약 197억달러에서 2029년까지 439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과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은 CDMO와의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과 생산을 분리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전략적 파트너십은 비용 절감과 빠른 제품 출시를 가능하게 한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우시그룹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77%의 매출을 올리며 바이오 CDMO 시장에서 큰 입지를 다지고 있고, 일본은 대규모 제조법적 정비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해 바이오 의약품 시장을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지정하고, 인도는 정부 주도의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정책을 통해 바이오 클러스터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박 과장은 “국산화 비율이 낮고 원부자재의 공급망이 취약한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박 과장은 이에 대해 정부가 “바이오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4대 혁신 전략을 수립하고, 원료물질 인증 체계 구축 및 연구개발 지원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바이오 CDMO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국 바이오 CDMO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가 경쟁력 확보 △중소벤처 CDMO 육성 △국산 원부자재 사용 촉진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봉현 과장은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CDMO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과 생물보안법 등으로 바이오 CDMO 산업이 주목받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국산 바이오 원부자재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바이오의약품 산업 특성을 고려한 세제지원 확대 등 국내기업을 위한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두 번째 세션에서는 디지털, 레드, 화이트, 그린 바이오 분야별 동향 발표가 진행됐다.
디지털바이오 분야 발표에서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나군호 소장은 ‘Digital Healthcare 2024 : Age of Generative AI’를 주제로 현재 디지털 의료의 대표적인 예시를 소개하고, 생성형 AI 및 LLM 등 혁신적인 기술이 도입되는 시대의 잠재적인 영향 등에 대해 발표했다.
레드바이오 분야 발표에서 아이큐비아 이강복 상무는 ‘글로벌 제약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혁신 동향’을 주제로 제약시장의 성과 분석과 2028년까지의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화이트바이오 분야에선 GS칼텍스 김덕기 팀장의 ‘지속 가능한 탄소순환경제’를 주제로 한 발표와, 그린바이오 분야 발표에서는 심플플래닛 유기현 연구소장의 ‘그린바이오 미래식품 동향 : 세포배양식품’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행사를 준비한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오기환 센터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미-중 지정학적 리스크, 투자심리 위축 등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민-관이 협력해 슬기롭게 이겨나가자“며, “12월 공식 출범되는 대통령 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바이오산업 육성방안이 논의되고 추진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