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가 드디어 이 달부터 급여 혜택을 받게 됐다. 2023년 5월 국내 허가된 이후 약 2년만의 쾌거다.
ADC 약물이라는 특징으로 큰 주목을 받은 트로델비는 이번 급여 적용으로 인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3차 이상 치료 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특히 선행항암요법 또는 수술후보조요법 받는 도중 또는 투여 종료 후 1년 이내에 재발한 경우에는 1차 투여를 실시한 것으로 간주돼, 2차 치료에서도 급여 적용이 가능하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대표 최연재, 이하 길리어드)가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의 급여 등재를 맞아 11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도약을 맞이한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의 최신 지견과 이번 급여의 의의를 공유했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손주혁 교수는 간담회에서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의 새 전환점 및 트로델비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손 교수에 따르면 트로델비의 등장으로 전이와 재발 위험이 높아 치료가 까다롭고, 항암화학요법에 의존해왔던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패러다임이 큰 전환점을 맞게 됐다.
임상시험 결과 트로델비는 대규모 임상을 통해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2차 치료 이상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과 객관적 반응률뿐만 아니라 전체생존기간까지 유의미하게 개선했음이 확인됐다.
트로델비 임상 3상 ASCENT 연구의 최종 분석 결과, 뇌 전이 환자를 포함한 트로델비 치료군의 전체생존기간은 11.8개월로 단일 항암화학요법 치료군(6.9개월) 대비 약 2배 연장했으며 사망 위험을 49% 감소시켰다.
손 교수는 “임상적으로 확인된 치료 혜택이 분명함에도 그간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치료를 망설이던 환자들에게 트로델비의 급여 등재는 더 많은 환자에게 생존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환자단체인 우리두리구슬하나 박지연 대표도 이번 기자간담회에 자리하며 트로델비 급여적용의 의미를 더했다.
우리두리구슬하나는 삼중음성유방암 혁신 신약에 대한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정책토론회, 국민동의청원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환우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카드뉴스와 영상물을 제작해 배포해왔고, 여정별 치료방법 등이 담긴 가이드수첩도 여러나라에 배포했다.
의료진들과 함께하는 교육 세미나는 물론 송년회 등 환자 네트워킹 프로그램, 국가 기관의 협조를 통해 재난적 의료비 지원사업 등을 진행해오기도 했다.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설명한 박 대표는 “질병진행을 억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독성이 약한 약제를 사용해 삶의 질 향상 및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트로델비의 급여등재는 경제적인 의미 외에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기다림의 끝에 찾아온 희망”이라고 밝혔다.
또 “여전히 한국의 신약 접근성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급여 결정을 기다리다 끝내 치료기회를 얻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하며 정부에 “혁신치료제들에 대한 적극성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길리어드 항암사업부 한공숙 상무는 “2023년 식약처 허가를 기점으로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써 여정을 시작한 트로델비가 의료진, 환자,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노력으로 급여에 등재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국내에서 처음으로 혁신 신약의 가치를 인정받아 급여를 받은 만큼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의 치료 결과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리어드 최재연 대표는 “이번 트로델비의 건강보험 급여 등재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와 가족들의 더 나은 내일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급여를 기점으로 더 많은 환자분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로델비의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위해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뒷받침된 만큼, 길리어드는 앞으로도 정부 및 의료진과 협력해 환자 중심의 혁신을 실현하고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로델비는 해외에서도 진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유방암 치료에 적극 권고되고 있다. 미국 NCCN에서는 유방암 2차이상 진료에 카테고리1로 권고하는 한편, 유럽종양학회(ESMO)는 항암제 가치평가도구 ‘ESMO-MCBS’ 점수 최고점인 5점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