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티브코리아(대표 임광혁)가 지난 달 24일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신장내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재택 복막투석 환경의 최신 동향과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PD 이노베이션 심포지엄(PD Innovation Symposium)’을 성료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김성균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김동기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공동 좌장을 맡았으며, 말기콩팥병 치료에서의 주요 트렌드인 환자 중심 진료를 위한 공유의사결정(Shared Decision-Making, SDM)과 재택 투석을 중심으로 최신 지견이 공유됐다.
말기콩팥병 환자가 고려할 수 있는 투석 유형으로는 혈액투석과 재택 복막투석이 있다. 혈액투석은 병원에 주 3회 방문하여 회당 약 4시간씩 진행하는 방식이며, 재택 복막투석은 환자가 자택에서 매일 스스로 진행하며 병원 방문은 월 1회가량 필요하여 자율적인 시간 관리가 가능하다. 두 유형은 상호 보완적이며, 환자마다 개인의 생활 방식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투석 방식이 다르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투석을 앞둔 환자에게 의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최선의 투석 시기와 방법을 상의하고 결정하는 공유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첫 번째 세션에서 유상호 한양대학교병원 의료인문학교실 교수가 'SDM이 왜 중요한가: 윤리적 기반과 글로벌 인사이트', 김세중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신장내과 의료진을 위한 환자 중심 의료의 완성: 말기콩팥병 공유의사결정’을 주제로 각각 강의를 진행했다.
유상호 교수는 “공유의사결정은 환자 중심 의료를 실현할 수 있는 바람직한 의사결정 방식으로, 이를 통해 의학적 결과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와 삶의 질, 치료 순응도를 모두 개선할 수 있으며, 의료인의 만족도 또한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석 유형 결정 등 환자의 선호도가 크게 작용하는 의료 현장에서는 공유의사결정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세중 교수는 투석 환경 개선을 위한 공유의사결정 도입 필요성과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재택 복막투석은 생존율뿐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옵션임에도, 낮은 인식 수준과 제도적 한계로 인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환자 중심 진료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공유의사결정 확산을 위한 의료진의 교육 강화와 더불어, 재택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신장학회는 환자 참여 교육 프로그램인 ‘다행 캠페인’을 통해 환자 교육 영상과 가이드북, 캘린더 제작과 같은 다양한 자료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으며, 의료진을 대상으로 지역별 SDM 아카데미 워크샵을 운영하는 등 공유의사결정의 확산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비베카난드 자(Vivekanand Jha) 교수(인도 조지글로벌보건연구소 소장)의 ‘글로벌 투석 트렌드와 재택 투석(Global Dialysis Trends and Home Dialysis)’, 이정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장내과 교수의 ‘재택 복막투석 관리’를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비베카난드 자 교수는 “재택 복막투석은 비용 효율적인 투석 옵션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동시에 보건의료 체계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며, “재택 투석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주요한 흐름이지만 여전히 여러 국가에서 충분히 활용되고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 교수는 이어 “재택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프라의 구축과 교육, 의료진 지원 등의 과제가 존재한다”며, “홍콩, 태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은 정부 차원의 제도적 기반 마련과 정책적 지원을 통해 재택 투석 활성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환 교수는 발표를 통해 재택 복막투석 환경에서의 수분 관리와 디지털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재택 복막투석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치료의 내용과 결과에 대해 환자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가 느릴 수 있는데, 이러한 어려움을 디지털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며, “셰어소스(Sharesource) 및 마이피디(MyPD)와 같은 디지털 솔루션을 이용하면 의료진이 환자의 투석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조기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피디는 밴티브의 재택 복막투석 환자가 투석 교환 상태나 체중, 혈압 등의 활력 징후 정보를 모바일 기기에 기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입력된 데이터는 의료진용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 셰어소스에 연동되어 의료진이 환자의 투석 데이터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밴티브코리아 임광혁 대표는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환자 중심 진료의 핵심 가치와 재택 투석의 미래 방향을 공유하고 논의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밴티브코리아는 앞으로도 학계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도모해 환자들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투석 유형을 선택하고 일상을 유지하며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환자 중심의 재택 복막투석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