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안과의사회(회장 정혜욱)는 최근 소아·청소년의 급격한 시력 저하와 낮은 교정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에 ‘유아, 학동기 및 청소년 시력검사 관련 협조’ 공문을 2026년 2월 23일에 발송했다.
의사회는 최신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조기 검진의 시급성을 피력하며, 교육 현장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안내와 협조를 요청했다.
교육부의 ‘2024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시력이상(나안시력 한쪽이라도 0.7 이하 또는 교정 중) 비율은 57.04%로, 전년(55.99%) 대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초등학교 1학년의 시력이상 비율이 30.79%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안경 등으로 시력을 교정 중인 학생은 6.5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다수의 아동이 시력 저하 상태을 인지하지 못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국내 학생들의 근시 유병률은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급격히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30.79%)에서 시작해 초4(52.63%), 중1(64.83%)을 거쳐 고등학교 1학년에 이르면 74.80%에 달한다. 이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청소년 평균 근시 유병률인 약 36%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안과 전문의들은 높은 교육열로 인한 실내 중심의 생활,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과 전문의들은 어린이 시력 발달이 완성되는 6~7세 시기를 평생 시력을 결정짓는 ‘골든타임’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 시기에 근시, 난시, 사시 등을 조기에 발견해 교정하지 않으면, 시력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추후 안경을 써도 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약시’나 ‘저시력 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굴절 이상은 아동의 집중력을 저하시켜 학습 의욕 감소와 학업 수행 지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정확한 시력 검사를 위해 시력판으로 단순 시력 측정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안과 전문의에 의한 ‘조절마비검사’가 필수적이다. 아동은 눈의 조절력이 강해 가짜 근시(가성근시)가 나타날 확률이 높으므로, 전문 의약품을 사용해 정확한 굴절 수치를 파악하고 동반된 안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한안과의사회는 ▲6개월 주기 정기 검진 ▲입학 시기 일괄 검진 ▲신학기 정기 검진 등을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제시한다.
정혜욱 대한안과의사회장은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학동기 아이들이 안과 검진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 가정에 정확한 검진 방법과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널리 안내해 주시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