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과 대한병원협회가 내년도 수가와 관련해 수차례의 진통 끝에 오늘(16일) 1%대 인상률에서도 가장 근접한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15층에서 열린 제5차 건보공단과 병원협회의 수가협상이 진행됐다. 이날 협상에서는 병원협회가 지난 4차 협상 때보다 다소 낮춘 수치를 공단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은 오전 7시 30분부터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협상이 끝난 후 병원협회 박상근 보험위원장은 “협상이 끝나면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며, “오늘 협상에서는 공단이 병협에 매우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줘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아직까지 각가의 입장과는 다소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장차이는 있으나 한 가지 같은 생각은 공단도 현실적인 경제문제와 국민을 위한다는 대명제는 병원협회와 다르지 않다”면서, “회원들이 살림할 수 있는 정도라면 계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병원협회 성익제 사무총장은 “수가협상에 대해 실망할 필요도 없으며, 낙관할 수도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협상을 끝낸 병원협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볼 때 지난해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공단과 병원협회 모두 어떻게든 건정심은 피하자는데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보공단 안소영 이사는 “병원협회 입장에서도 회원들을 설득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오늘 협상에서 공단은 최종안에 가까운 수치를 제시했으며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공단과 병원협회가 이처럼 수가협상에서 처음과 다르게 급 물살을 타는 것은 양측 모두 굉장히 현실적인 수치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소영 이사는 “특별히 기대를 가지고 보는 단체는 단 한곳도 없다. 처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모든 단체가 건정심이 아닌 협상장에서 끝냈으면 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경제가 어렵다는 것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으니 잘될 것”이라며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제 수가협상 최종 기한을 단 하루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건보공단과 대한병원협회의 간극인 좁혀지면서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