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복합제의 강세 속에 고혈압시장의 1위자리가 뒤바뀌었다.
지난달 11일 특허만료 된 ‘디오반’의 처방률 감소가 이어지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왔던 ‘엑스포지’(노바티스)가 선두자리로 올라섰다.
유비스트 등에 따르면 엑스포지의 11월 처방액은 전년 동월 53억원 보다 15.8% 증가한 61억원대로 나타났다. 고혈압 시장의 리딩품목인 ‘올메텍’(대웅제약)과 ‘디오반’(노바티스)이 각각 0.8%, 6.3%씩 나란히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비단 엑스포지뿐 아니라 고혈압시장 전체에서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처방액의 증가는 복합제 품목에 한해서만 뚜렷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국내 고혈압 복합제 대표품목인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의 경우 지난달 처방액이 48억원대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품목은 ‘트윈스타’(베링거인겔하임)다. 트윈스타의 11월 처방액은 34억원으로 전년 동월 5억원보다 6배 이상 늘어났다. 더욱 눈길을 끄는 점은 출시 이후 한차례의 감소도 없이 1년간 처방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는 점이다.
‘세비카’(다이이찌산쿄) 역시 고혈압 복합제 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품목이다. 세비카는 전년 동월 16억원이었던 처방액이 약 10억원 가량 오르며 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감율로 따지면 51.7%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고혈압 복합제의 강세에는 다국적사-국내사간 코프로모션 활성화의 영향도 컸다.
대표적인 것이 베링거인겔하임과 유한양행의 사례다. 트윈스타가 출시 1년 만에 250억원에 가까운 처방액을 달성한 배경에는 유한의 영업력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트윈스타의 성공적인 결과에 힘입어 베링거와 유한은 최근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의 코프로모션도 체결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세비카의 상승세 뒤에도 대웅제약의 영업력이 버티고 있다. 세비카의 경우 올 3분기까지 누적 처방액이 194억원대에 이르며, 전년 동기 112억원보다 무려 73.2%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사 가운데도 손꼽히는 유한과 대웅의 영업력이 가파른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트윈스타의 경우 복합제 품목에서도 출시 1년밖에 되지 않은 후발주자에 속함에도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습은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가인하 등으로 내년부터 외형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앞으로 국내사와 다국적사간의 코프로모션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