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과 대공협, 의대협이 모여 보건의료정책을 제대로 알고, 힘 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젊은의사정책연구소가 출범했다.
젊은의사정책연구소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보건의료정책 연구를 넘어 대안까지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김일호, 이하 대전협),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회장 유덕현, 이하 대공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장 남기훈, 이하 의대협)가 공동 참여한 ‘젊은 의사 보건의료 정책 연구소’가 지난 21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첫 스터디를 진행했다.
‘젊은 의사 보건의료 정책 연구소’는 젊은 의사들이 보건의료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공유하고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지난해 7월 소규모 ‘학생정책연구 스터디’ 모임에서 출발했다.
처음 시작은 5명에서 시작해 현재는 팀원만 40명이 넘어섰고, 올해부터는 각 의과대학에서 ‘학생정책의료스터디’라는 이름의 동아리로 만들어 활동 중이다.
이날 발대식에는 노환규 제37대 의사협회장 당선자와 임수흠 서울특별시의사회장, 김일호 대전협 회장, 유덕현 대공협 회장, 기동훈 전 대공협 회장, 남기훈 의대협 의장 등이 참석했다.
노환규 당선자는 축사를 통해 “그 동안 의사들은 전문인으로서 질병을 잘 치료하는 것에 대해서만 배웠다”며 “하지만 의료제도는 의사가 학문적으로 검증된 전문의학지식을 진료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는데 의사들은 오랫동안 고치려 노력하지 않고 방치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노력했지만 그 노력은 매우 부족했고 현재 상황에 이르렀다”며 “모든 의사들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위기라고 느끼고 있을 때 여러분들이 의사들 스스로 제대로된 의료정책을 연구하자는 생각을 젊은의사들 중심으로 시작한다고 해서 정말 감개무량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젊은의사들이 이 사회의 주인공이 됐을때 지금과는 확연하게 다른 의료환경이 앞에 펼쳐지길 바란다”면서 “의사도 행복하고 환자와 정부도 행복할 수 있는 의료계가 될 수 있도록 꼭 만들고 그런 의료환경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은 젊은의사들에게 젊음과 열의라는 무기가 있는 만큼 일부가 아닌 전체를 보며 아우를 수 있는 시야를 가지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여러분들에게는 젊음과 열의라는 큰 무기가 있다”면서 “원칙을 지키며 용감을 실행하며 분명한 자기 생각과 주장을 내야 하지만 자기 생각과 주장만이 꼭 옳은 것만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가 아닌 전체를 보며 아우를 수 있는 시야를 가지도록 노력해야한다”면서 “결코 목적을 위해서 잘못된 수단을 정당화해서는 안 되며 넓게 보고 많이 경험하고 부딪치며 상대편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인격적으로 정책적으로 무한한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다가 흐지부지되는 모임이 아닌 더욱 더 발전해 후배들에게 명맥을 이어가며 전체 의료계를 위한 역할과 올바른 정책 등을 떳떳하게 만들도록 꾸준하게 노력해주길 부탁한다”며 “모임을 통해 의료계의 도움이 될 많은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에 직접 참여하는 김일호 회장과 유덕현 회장은 연구소를 통해 소통의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일호 회장은 “우리나라는 의사는 돈만 밝히는 직업으로 인식돼 왔다”며 “이를 의사들의 권리는 환자의 치유권과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터디를 하면서 선배가 있어 어려운 자리가 아니라 모르는 것은 물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덕현 회장은 “대공협과 대전협, 의대협이 한 자리에 모여 젊은의사정책연구소라는 뜻 깊은 소통의 시대를 알리고 축하하는 시간을 갖게 돼 영광”이라며 “젊은의사들의 목소리 반영 정도가 의료계 현안에 있어 특히 미약했던 현 상황을 고려해봤을때 지금 이 자리가 지닌 의미가 더욱 크다는 것을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 시점부터 우리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젊은의사정책스터디를 소통의 창으로 삼아 의료계 현안에 대해 하나 둘 관심을 갖고 문제 의식을 서로 꾸준히 공유해 나간다면 우리 모두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한다”며 “젊은의사정책연구소 발대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의료계의 반쪽짜리 소통이란 비난과 비판을 뒤로 하고 젊은의사들의 목소리가 보다 반영돼 한층 성숙한 의료계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젊은의사정책연구소 출범을 주도했던 의대협 남기훈 의장은 보건의료정책 연구를 넘어 대안까지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 의장은 “큰 의사를 꿈 꾸는 작은 의사들, 젊은의사정책연구소는 단순히 스터디를 넘어서 대안을 만드는 것이 취지”라며 “공보의와 전공의, 의대생들이 모여 기존의 의료사회와 달리 동등한 위치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것이 연구소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구소는 서로의 입장에서 의료 현안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생각을 나누는 것을 넘어 대안까지 고민하는 자리”라며 “이런 것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공유해 공감대를 형성하면 시작은 작은 울림이겠지만 더 나아가 국민들의 건강과 의료보험정책과 관련해서 큰 울림으로 번져 나갈 수 있도록 젊은 의사 관점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를 가장 많이 생각하는 존재는 의료인이이기 때문에 의료정책을 가장 잘 만들 사람도 의료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의료정책에 의료인들이 단순히 주변인으로 서있는 것이 아니라 중심으로써 함께 고민해 가고 대안을 만들 수 있는 위치로 자리잡아야 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책을 내놓았을때 반대만을 외치는 반대로써 끝내는 것이 아니라 먼저 대안을 만들고 주체적으로 환자들을 위한 정책을 주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남기훈 의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긍정으로 진정으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소가 오늘 발대식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대식이 끝난 후 연구소는 공식적으로 첫 스터디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