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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간염바이러스의 간재생 저해 분자기전 규명

HBx가 간세포 성장인자 활성화하는 단백질 uPA 억제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김균환 교수 연구팀이 간염바이러스가 간재생을 저해하는 구체적인 분자기전을 규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구팀은 간염바이러스가 만드는 HBx라는 단백질이 간세포 성장인자를 활성화시키는 단백질 uPA의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간재생을 저해함을 밝혔다.

반대로 바이러스 감염생쥐에 uPA를 인위적으로 보충해 준 결과 간재생이 정상적으로 복구됨을 확인했다.

uPA(urokinase-type plasminogen activator)는 단백질 분해효소의 일종으로써 혈장이나 여러 조직에 존재하고 손상 조직의 복구, 암 전이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간재생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HGF)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즉 HBx의 uPA 발현억제에 DNA 메틸레이션이 관여함을 밝혀내향후 치료제 개발과정에서 DNA 메틸레이션을 조절하는 방식의 새로운 접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단백질 HBx가 DNA에 메틸기를 붙여주는 효소를 uPA 프로모터(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부위로써 이 부위에 메틸레이션이 되면 유전자의 발현 억제)까지 인도해 이 부위에 메틸레이션을 유발함으로써 uPA의 발현을 억제함을 알아냈다.

실제 HBx를 생산하지 못하는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는 DNA 메틸레이션이 낮고 uPA 발현 감소도 관찰되지 않았다.

또 연구팀은 감염에도 불구하고 DNA에 메틸기를 붙여주는 단백질을 저해하는 화합물을 생쥐에 투여한 경우 간재생이 정상적으로 회복됨을 확인했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김균환 교수(약리학)와 박은숙 연구교수(제1저자)가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일반연구자지원사업(2008년도 기초연구과제지원사업(이공분야) 및 보건복지부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간질환 전문지 헤파톨로지(Hepatology) 3월 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 유발원인을 이해할 수 있는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러스성 간질환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단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간염바이러스에 의해 어떻게 간질환이 일어나며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밝힌 것”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우리가 밝힌 간질환 유발 단백질의 활성을 인위적으로 조절함으로써 향후 바이러스성 간질환 치료제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