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 총파업 출정식’이 예정보다 20여분 늦은 11일 오후 5시20여분에 의사대표자 350여명이 참석한가운데 의협회관에서 시작됐다. 출정식은 12일 오전 1시에 끝나게 된다.
1부 행사인 전국의사대표자대회(오후 5시~7시), 2부 행사인 분과토의(오후 8시~10시), 3부 행사인 분과토의 결과에 대한 종합토의(오후 10시30분~12시), 4부 행사인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 총파업 출정식(12일 오전0시~1시) 순으로 진행된다.
총파업 여부, 방법, 시기 등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2부 및 3부 행사에서 결정된다.
1부 행사는 3층 회의실에 전국대표자대회로 개최됐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과 변영우 대의원회 의장의 인사말에 이어 자유토론이 비공개로 이어졌다.
자유토론에 앞선 구호 제창에서는 참석대표자들이 △핸드폰이 왠 말이냐 원격의료 철회하라! △영리병원 허용되면 국민건강 무너진다! △바른 의료 가로 막는 건보제도 개혁하라! 등을 왜 쳤다.
한편 노환규 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도중 원격의료와 리베이트를 제대로 해석하라는 여자의사회원의 예정에 없던 발언으로 한때 소란이 일기도 했다.
노환규 회장, 진정성 있으면 울림이 있는 법
1부 공개행사에서 노환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하루만큼은 나 개인을 잊고 전체 의료제도를, 후배를, 환자를 위해 생각하고, 판단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진정성있는 시간을 갖자”고 당부했다.
노 회장은 “오늘 언론 기사를 보니 의사의 총파업이 원격의료, 영리병원을 반대하면서 수가를 올리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의 총파업 고려는 제대로 된 의료정책으로 근본적인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한때 소란을 일으킨 의사회원도 진정성을 갖고 원격의료, 리베이트를 주장했다.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울림이 있다. 7만 의사들도 유정옥 선생처럼 현안문제에 (진정성을 가지고 해결하려고) 노력했는지 생각하게 된다.”며 이번 출정식은 나를 잊고 전체를 위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변영우 의장, 의정협의체 해야되지 않나
변영우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신년하례회 때 의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정책을 다루자는 것인지, 김빼기인지…. 의권투쟁의 마지막 협상으로써 의정협의체를해야되지 않나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투쟁과 협상을 같이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참석한 대표자 중 일부가 “의정협의체는 진정성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총파업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어 오늘과 내일 결론이 주목된다.
변 의장은 이같은 발언에 앞서 “오늘 모든 결정들이 11만 의사들에게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정부는 전문가집단인 의사를 무시하고 정책을 정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미래먹거리를 책임지는 집단인 11만 의사, 최고 인재들을 국가에서도 활용해야 한다”며 전문가인 의사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복지부 장관도 국민건강을 위한 자기 위치를 지키지 않고 미래부, 기재부 등의 위치에 서있어 안타깝고, 잘못된 일이다.”고 밝혔다.
2부 행사에서 총파업 여부 등 결정 주목돼
2부 행사는 의협회관 3층, 7층, 야외천막 3곳에서 3개 주제로 동시에 진행된다.
제1주제는 ‘총파업 등 대정부 투쟁 로드맵’으로 야외천막에서 진행된다. 송후빈 위원과 윤형선 위원이 좌장을 맡아 의협 및 시도의사회 역할 및 구체적인 투쟁 일정에 대해 논의한다.
제2주제는 ‘원격의료·영리병원 저지, 건강보험제도 개혁을 위한 향후 대응 방안’으로 7층회의실에서 진행된다. 김경수 위원과 이원표 위원이 좌장을 맡아 대국회, 대정부 일정을 고려한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제3주제는 ‘대국민 호응을 통한 대정부 투쟁성공 전략’으로 3층 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정능수 위원과 최동석 위원이 좌장을 맡는다.
3부 행사는 분과토의에 대한 종합토의로 3층 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종합전략 토의 결과를 토대로 한 향후 투쟁로드맵을 작성한다.
4부 행사는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 총파업 출정식이다. 출정식에서는 투쟁로드맵을 확정발표하고, 투쟁에 임하는 다짐도 발표한다.
12일 오전 11시에는 3층 회의실에서 ‘기자브리핑’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