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민병훈)는 지난 4∼5월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10여 차례 이명박 후보 비방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기소된 치과의사 박모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일부 언론의 추측성 기사와 신빙성 없는 인터넷 글 등을 바탕으로 확인 절차 없이 게시물을 작성했다”며 “피고인의 학력,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할 때 그 내용이 허위임을 알면서도 이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게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이어 “경선의 공정성을 훼손했고 게시물을 올린 횟수가 14차례에 이르고 법정에서 잘못을 뉘우치는 기색이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엄한 처벌이 필요하지만 전과가 없고 치과의사로서 환자들을 위해 봉사해 온 점, 구속영장 청구 후에는 인터넷에 관련 글을 올리지 않은 점 등을 참작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덧붙였다.박씨는 유명 인터넷포털사이트 정치토론 게시판에 이 후보의 사상, 정책 등을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지난 7월 불구속기소됐다. 메디포뉴스-국민일보 쿠키뉴스 김경택 기자(ptyx@kmib.co.kr)
대법원 1부(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13일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무소속 김병호(64) 의원에 대해 선거법 위반을 유죄로 인정,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선거법상 당선자가 징역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하는 조항에 따라 김씨는 이날 당선무효 처리됐다.김씨는 한나라당 소속이던 2004년 8월부터 다음해 9월까지 관할 지역구의 구청장으로부터 해외출장경비와 정치자금 명목 등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 2700만원과 미화 1000달러, 300만원 상당의 골프채 한 세트를 기부받은 혐의로 기소됐다.이중 일부 혐의는 대법원에서 한 차례 파기환송되는 과정에서 무죄 확정됐지만 김씨가 일본 출장 경비로 200만원, 북한 출장 경비 등으로 1000달러를 기부받은 혐의는 항소심에서 유죄가 인정됐었다.메디포뉴스 제휴사/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박민표)는 3일 종아리 지방제거술 전문의라고 광고한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여성들에게 잘못된 시술을 해 감각 신경 손상을 입힌 혐의(의료법 위반 등)로 서울 H의원 의사 박모(40)씨와 조모(39)씨를 불구속 기소했다.박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여성 6명을 상대로 종아리 근육량을 줄이는 시술을 하던 중 실수로 감각 신경을 바늘로 찌르고 고주파를 주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부작용이 생긴 환자 대부분은 비교적 가벼운 신경병증을 입었지만 일부 환자는 종아리 감각 일부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박씨 등은 스포츠신문 인터넷 사이트 등에 자신들을 ‘종아리 전문의’라고 소개하며 ‘시술 후 에어로빅이나 테니스 등 운동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허위·과장 광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박씨는 종아리 근육과 신경이 맞닿아 있는 부위에 고주파를 주사하는 방식으로 근육량을 줄이는 ‘시냅스 종아리 근육퇴축술’을 개발해 성형의료계에서 유명세를 얻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경택 기자(ptyx@kmib.co.kr)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박민표)는 28일 카피약(복제의약품)의 약효 시험결과를 조작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속인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초대 식약청장을 지낸 ㈜랩프런티어 전 대표 박종세(64)씨를 구속했다. 또 박씨를 도운 혐의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컨트롤센터 센터장 김모(47)씨도 함께 구속했다. 박씨와 김씨는 2003년 11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각각 랩프런티어의 대표와 기술고문으로 있으면서 제약회사들로부터 카피약의 약효를 측정하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의뢰받고 연구원들을 시켜 53개 카피약의 시험 데이터를 조작, 오리지널과 약효가 동일하다는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제약회사는 이 보고서를 식약청에 제출, 의약품 유통 허가를 받아냈다.검찰조사 결과 박씨 등은 카피약이 오리지널에 비해 약효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 제약회사로부터 용역비 잔금을 못 받거나 시험의뢰가 중단될 것을 우려해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2003년 5월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서울고법에서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아 현재 집유기간 중에 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경택 기자(ptyx@kmib.co
고가품의 운송을 전문업체가 아닌 곳에 헐값을 주고 맡겼다 파손됐다면 운송을 의뢰한 측의 책임이 더 크다는 판결이 나왔다. 국내 유명 제약회사인 A약품은 지난해 3월 4억여원을 들여 일본 제작사로부터 수입한 고속 알약제조기를 지게차 운전자 조모(48)씨에게 일당 5만원을 주고 운반토록 했다. 에어컨 운반을 주로 맡아온 조씨는 지게차를 이용해 이 장비를 약품공장 2층으로 들어올리던 중 바닥에 떨어뜨리는 사고를 냈다. A약품은 이후 2억2900여만원을 들여 파손된 부분을 다시 구입했고 “조씨가 안전 의무를 지키지 않아 물품이 망가졌다”며 재구입 비용 전부를 배상하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조씨의 아파트에 대해서는 가압류 조치도 해두었다.그러나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판사 최진수)는 27일 선고공판에서 제약회사의 책임이 더 크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자본금이 270여억원에 달하는 굴지의 제약회사가 단돈 5만원을 들여 고가의 기계를 운반토록 했고 운반 대상이 4억원 상당의 정밀기계라는 것을 운반자에게 확실히 설명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약회사도 80%의 책임이 있는 만큼 운반자는 재구입 비용의 20%인 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