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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병원 내 감염, 정부 과감한 투자 필요해"

중환자실은 감염 가장 취약, 철저한 감염관리 필요

지난달 16일 발생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 24일 대한감염학회 · 대한화학요법학회 · 대한소아감염학회 ·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이하 감염 전문학회)가 전문학회로서의 입장을 발표하며, 감염 관리에 대한 정부 · 각 의료기관에서의 과감한 투자 ·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감염 전문학회는 어느 의료기관에서도 의료 관련 감염을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질환의 중증도가 높고 침습적 시술이 많을수록 의료 관련 감염 위험은 더욱 커진다고 했다. 특히 중환자실은 이러한 환자들이 입원하므로 의료 관련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곳이고, 따라서 더욱 철저한 감염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같은 감염관리는 어느 한 사람, 하나의 과정, 한가지 요인이 아닌, 의료 행위의 전반적인 과정과 관련 분야에서 제도적 · 행정적 지원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감염관리는 병원의 모든 구성원 각자가 지켜야 할 의무가 있고, 감염관리를 위한 올바른 제도를 마련해야 하는 정부 책임도 있다고 했다.

감염 전문학회는 "이번 사건은 이러한 의료 관련 감염 발생을 방지하는 여러 체계가 적절히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라면서, "주사제의 다회 사용에서 생길 수 있는 오류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주사제 일회 사용, 주사제 준비 및 투여 과정의 무균적 술기, 손 위생과 환경 관리, 이를 위한 충분한 인력과 장비 확보, 격리실 확충, 중환자실의 과밀화 해소 등 여러 단계에서 의료 관련 감염을 예방하는 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생긴 사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감염관리를 위한 체계는 있으나 실제 이를 시행하기 위한 제반 비용의 문제점도 본 사건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감염 전문학회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의료 관련 감염에 특히 취약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그동안 내재해 있던, 우리나라 의료 관련 감염 관리 시스템의 취약한 부분이 드러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는 국가적으로 10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과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줬다. 당시 여러 감염 전문학회에서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의료 관련 감염 발생에 취약한 문제점과 병원감염 관리를 위한 시스템 보완을 지적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주장했다. 일부 사항이 개선되고 있으나, 그 양적 · 질적 속도는 우리 의료진과 국민이 느끼기에 아직 미진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도 메르스 사태 이후 아직 개선되지 않은 의료 관련 감염 관리에 대한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취약점을 보여준 연속 선상의 사례라고 했다. 특히, 면역기능이 미숙한 소아 및 신생아가 병원 내 감염이 되지 않도록 예방 · 관리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했다.

끝으로 감염 전문학회는 "앞으로 의료 관련 감염을 줄일 수 있는 선진적인 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와 각 의료기관에서 경제적 논리가 아닌 환자 안전 측면에서 과감한 투자 ·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라면서, "또, 감염 및 감염관리 전문 인력 양성과 의료인의 의료 관련 감염 · 예방에 대한 교육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에 대한 감염 전문학회 입장' 전문이다.

먼저 무엇보다 소중한 어린 생명의 명복을 빌며, 말할 수 없는 큰 슬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표합니다. 지난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숨진 신생아 4명의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발표를 종합하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의한 패혈증이고, 감염경로는 스모프리피드라는 수액제제를 준비 또는 투여하는 과정에서 오염되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저희 대한감염학회 · 대한화학요법학회 · 대한소아감염학회 ·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회원들은 전문가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감염병 및 감염관리 전문가로서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자 합니다.

의료관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기관에서 감염 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어느 의료기관에서도 의료관련감염을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질환의 중증도가 높고 침습적 시술이 많을수록 의료관련감염의 위험은 더욱 커집니다. 특히 중환자실은 이러한 환자들이 입원하므로 의료관련감염에 가장 취약한 곳이고, 따라서 더욱 철저한 감염관리가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감염관리는 어느 한 사람, 하나의 과정, 한가지 요인이 아닌, 의료 행위의 전반적인 과정과 관련분야에서 제도적, 행정적 지원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감염관리는 병원의 모든 구성원 각자가 지켜야 할 의무가 있고, 감염관리를 위한 올바른 제도를 마련해야 하는 정부의 책임도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러한 의료관련감염 발생을 방지하는 여러 체계가 적절히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주사제의 다회 사용에서 생길 수 있는 오류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주사제 일회 사용, 주사제 준비 및 투여 과정의 무균적 술기, 손 위생과 환경 관리, 이를 위한 충분한 인력과 장비 확보, 격리실 확충, 중환자실의 과밀화 해소 등 여러 단계에서 의료관련감염을 예방하는 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생긴 사례입니다. 또한, 감염관리를 위한 체계는 있으나 실제 이를 시행하기 위한 제반 비용의 문제점도 여기에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사건의 본질은 의료관련감염에 특히 취약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그동안 내재돼 있던, 우리나라 의료관련감염 관리 시스템의 취약한 부분이 드러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는 국가적으로 10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과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당시 여러 감염 전문학회에서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의료관련감염 발생에 취약한 문제점과 병원감염 관리를 위한 시스템 보완을 지적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주장하였습니다. 일부 사항이 개선되고 있으나, 그 양적, 질적 속도는 우리 의료진과 국민이 느끼기에 아직 미진합니다. 이번 사건도 메르스 사태 이후 아직 개선되지 않은 의료관련감염 관리에 대한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취약점을 보여준 연속 선상의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기능이 미숙한 소아 및 신생아가 병원 내 감염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할 필요성이 시급합니다.

앞으로 의료관련감염을 줄일 수 있는 선진적인 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와 각 의료기관에서 경제적 논리가 아닌 환자 안전 측면에서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또, 감염 및 감염관리 전문 인력 양성과 의료인의 의료관련감염 및 예방에 대한 교육도 더욱더 강화돼야 합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문가 단체로서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발전과 제도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018년 1월 24일
대한감염학회 · 대한화학요법학회 · 대한소아감염학회 ·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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