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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인턴제 대안 NR1 두고 병협-의학회 신경전 치열

병협, 설문결과 인용 “교육현장 당사자들 원치 않아”


인턴제 폐지를 골자로 한 수련제도 개편안에 대해 대한병원협회가 “교육 현장의 당사자들은 인턴제 폐지를 원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했다.

22일 열린 ‘전공의 수련제도 개편을 위한 공청회’에서 병협의 이혜란 수련·평가위원장은 “병협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0% 이상이 인턴과정의 교육적 기능을 인정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며 “인턴과정을 폐지하는 게 전공의 제도개선에서 중요한 이슈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이혜란 위원장에 따르면 병협에서 지난달 전국의 인턴과 레지던트,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가 이에 대한 응답을 해왔다. 응답자 중 80% 이상에서 인턴과정은 필요하다고 대답했으며 그 이유는 연속되는 전문의 과정에 필요하고 전공과목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기회가 되기 때문이라는 응답들이 대다수였다.

아울러 인턴과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인턴과정 중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업무가 담당하는 비율은 전체의 몇 프로인가’란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18~30%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이혜란 위원장은 “이같은 비율이 저연차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고연차일수록 인턴이 교육과정 중 하나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위원회 박완범 교수는 “설문조사는 해석에 주의를 해야한다. 어떻게 질문을 했는지에 따라 답변은 달라질 수 있다”고 의문을 표시하면서 병협과 의학회 간 신경전이 연출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박완범 교수는 인턴제의 대안으로 의학회가 제시한 NR1을 설명하며 “인턴제는 근무시간과 업무내용, 급여, 순응도 면에서 병원 경영의 보배라는 장점도 있으나 의료 환경이 변화하면서 현재는 시간 투자 대비 효과가 적고 교육적 가치가 없는 업무가 대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의학회는 지난해 인턴제도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NR1 제도를 제시했다..

의학회에 따르면 NR1이란 현재의 인턴을 NR1으로 편입시키며 기존에 레지던트 1년~4년을 유지해 1+4, 즉 5년제로 수련안을 개편하는 안이다

다만 제도시행 초기에는 1+4를 유지하며 변화의 충격을 최소화하다가 제도가 안착하는 시기가 되면 진료과의 특성에 따라 수련기간을 4년이나 3년으로 단축하는 전제가 필요하다.

제도 변화에 따른 기대효과로는 ▲교육관리 주체가 각 과와 해당 학회기 때문에 교육의 내실화를 꾀할 수 있고 ▲병원의 필요 때문이 아닌 진료과와 개인의 필요에 따라 다른 진료과로 파견돼 수련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수련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는 점 등이다.

▲NR1 전환ㆍGP양성 과정 두고 병협-의학회 시각 차
그러나 이같은 의학회의 대안에 이혜란 위원장은 “현행 인턴과정은 독자진료와 전문의로서 활동하기 위한 탐색의 기회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턴제를 폐지하고 NR1으로 전환한다면 의대생과 전공의, 교수들, 실제진료현장, 환자들 사이에서 줄줄이 다른 문제들을 끌고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혜란 위원장은 이어 “인턴이 없으면 의대만 마치고 바로 나가서 GP(General Practitioner)가 될수 있는지도 논쟁이 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GP를 양성하는 또 다른 제도가 마련돼야 하는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완범 교수는 “인턴제가 도움이 안돼서 없애는 게 아니라 1년 대비 투자했을 때 도움이 되는지의 문제”라며 “GP가 되기 위해 2~3년 정도의 수련 후 진료면허를 주겠다는 건 현재의 인턴 과정을 통해서만 개원 했을 때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할 수 있겠느냐를 보는 관점”이라고 반박했다. 즉 GP가 되기 위해 수련과정을 늘린다는 건 전체 수련기간을 늘린다는 의미와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혜란 위원장은 인턴제 폐지를 논하는 의학회의 태도를 거듭 꼬집었다.

그는 “의학회가 기조발표에서 인턴과정자체가 전혀 교육적이지 않다는 식으로 전개해나갔는데 그렇다면 그 근거를 위한 자료는 어디에 있느냐”며 “병협에서 이번에 실시한 설문조사 는 20.8%에서 응답이 왔으며 이는 3~4000명에 해당하는 전공의들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턴제 폐지가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의 핵심인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며, 필요하다면 이에 연결된 문제를 함께 고려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이며 “병협은 결코 돈만 아는 사람들이 경영위해서 전공의를 혹사시키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이처럼 논쟁이 이어지자 좌장을 맡은 김성훈 교수(가톨릭대학교 핵의학과)는 “전문의 수련제도는 양질의 전문의 양성에 핵심이있다”며 교육적 측면에서 가장 올바른 접근이 무엇인지 살피고 이에따른 보완점을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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