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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암 생존자, 우울·자살 위험요인 높다

급성기 치료 마친 환자 정신·경제적 등 지원 필요

암 진단 후 생존자의 우울 자살 등 위험요인이 일반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박종혁 교수 연구팀(전 국립암센터 암 정책지원과장)과 국립암센터 이수진 연구원은 전국의 암 진단 후 평균 3년이 지난 암 생존자 2천472명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일반인 중 대상 암 생존자와 나이 분포 및 성별을 짝지은 2천349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2주 이상의 우울감과 자살 생각 경험 여부를 측정하는 설문을 시행했다.

그 결과 19.7%의 암 생존자가 우울감을 경험했고, 우울감을 경험한 암 생존자 중에 59.8%가 자살 생각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는 외국의 암 생존자의 보다 정신건강이 좋지 않음을 반증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0년 일본의 타츠오 아케치(Tatsuo Akechi)연구를 살펴보면, 일본의 암 생존자의 경우 12.8%가 우울감을 경험하고, 그중 40%가 자살 생각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암 발생 여부 이외의 다른 요소를 동일하게 두었을 때, 암 생존자는 일반인보다 우울의 위험에 차이가 없었고, 자살 생각은 오히려 일반인에 비해 낮았다. 이는 암 생존자들이 일반인에 비해 치료에 순응도가 높고, 건강관리를 더 잘한다는 최근의 연구결과와, 암 진단 후 1년이 지날 때마다 자살위험도가 약 11% 감소한다는 정부 발표 자료와 맥을 같이하며, 암 생존자들이 암 극복과정에서 내적 성장을 이뤄 그 결과 환자의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으로 나타났거나 혹은 정신건강의 취약한 부분도 적극적으로 관리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암 발생 여부 이외의 추가적인 위험요인 분석을 시행한 결과, 저소득 암 생존자, 흡연을 지속하는 암 생존자, 재발 전이한 암 생존자, 항암치료 받고 있는 암 생존자일 경우 자살 생각 위험이 그렇지 않은 암 생존자에 비해 약 1.5~1.6배 증가해, 급성기 암 치료를 끝낸 암 생존자들에 대한 정신건강 측면에서 추가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 박종혁 교수는 “암의 급성기 치료이후에도 우울과 자살생각 위험이 있는 암생존자에게 정신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며, 특히 소득의 감소와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파악되고, 암 진단 이후 47.0%가 실직을 경험하게 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암생존자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신사회적 관리와 사회경제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립암센터 이수진 연구원은 “우리나라 암생존자가 장기간에 걸쳐 고가의 치료를 받느라 물질적,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므로 이에 따른 우울과 자살생각 위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본 연구는 일반인과 암 생존자를 비교하여, 단순히 암 발생 여부에 국한하지 않고 추가적인 위험요인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시아태평양암예방학술지(Asian Pacific Journal of Cnacer Prevention)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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