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장을 이해하는 사업단장과 공정한 투자심의위원 선정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29일 열린 ‘범부처 전주기 신약개발사업 공청회 및 사업단장 공모 설명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향후 사업의 성공을 위해 최우선으로 꼽은 과제는 사업을 이끌 단장과 신약후보물질에 투자를 결정할 투자심의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로 좁혀졌다.
서울대 방영주 교수는 “과거 일부과제에서 단장을 선정한 뒤 ‘힘을 썼다’, ‘나눠먹었다’ 등의 뒷말이 나돌곤 했다”며 “단장은 신약개발에 있어 과학적 가치만 따지지 않고 임상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눈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꼭 의사가 아니라도 의료시장을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메디컬 마인드가 없는 사람이라면 반대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방 교수는 의료시장을 꿰뚫어 보는 단장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3년마다 단장을 평가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SCI논문을 많이 싣거나 특허가 답은 아닐 것”이라며 “신약개발과 관련해 ‘좋은거리’는 오히려 드러내지 않고 숨기기 마련이기 때문에 단순한 논문과 특허 건수를 따져 단장을 평가하기보다 미리부터 평가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애초에 단장 자리에 ‘최고’수준의 인사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메디프론디비티 묵현상 대표이사는 “만일 정부가 사업단장을 원로원장 뽑는 수준에 그친다면 9년 후 남는 결과는 아무것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목숨을 걸만한 단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묵 이사는 “만약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을 염두해 중요한 것이 ‘투자심의위원회’”라며 “심의위원 외에 직접 발로 뛰며 후보물질을 개발할 팀을 5명 정도로 구성하는 방법도 고려할만 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신약개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투자심의위원회’의 ‘공정성 확보’에 대해 방영주 교수는 “이사회, 운영위원회, 투자심의위원회 등은 각각 독립되어야 함은 물론 투자심의위원회에 투자를 받을 대상과 관련된 사람이 포함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화학연구원 김성수 선임본부장은 전임상후보 도출 과정에서 코디네이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과학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용기를 북돋음으로 인해 커뮤니케이션을 촉진시킬 수 있는 코디네이터 부분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