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에서 의협집행부를 ‘교체’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의사들이 집단적으로 분노하고 있다.
지난 16일 보건복지부 일부 고위관료는 의협의 중앙윤리위원회 구성이 늦은 것에 대해 지도감독기관의 권한으로 의협 집행부를 교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의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먼저 노환규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통해 의협의 윤리위구성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 4월 의협정기총회 하루 전에 의료법개정관련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발표되어 미리 정관을 개정할 여유가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절차를 서둘러 처리해 대의원회의 선출을 통해 곧바로 윤리위 업무개시에 들어갈 예정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의협집행부 교체발언을 한 공무원을 지칭하며 "집행부 교체명령을 내려주세요. 당신이 할 수만 있다면..."이라고 조소를 보냈다.
전국의사총연합은 긴급성명을 잇따라 발표하며 이명박 정부와 보건복지부에 대해 ‘정신착란’, ‘폭압적 행정’ 등 과격한 표현을 동원하며 극단적인 분노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의협에 대해 “이제 더 이상 정부와 대화할 것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파업투쟁까지 고려하는 강경책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각종 SNS에서도 격앙된 의사 네티즌들은 복지부에 대한 맹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의사들은 의사들이 집단적으로 의료행위를 중단해 본때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의사 A씨는 “그 날로 의료를 멈추는 걸로 대응할 수밖에”라고 말했다.
의사 B씨는 “복지부는 몰라도 보건부 장관은 의협의 승인을 받아 임명하는 것으로 하면 좋을텐데...”라고 밝혔다.
의사 C씨는 “보복부가 무엇인데 회원들이 뽑은 단체의 수장을 감히 교체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런 말을 한 당사자는 혹시 유신 시대에 살고 있는지.. 보복부의 사고방식에 통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라고 발언했다.
복지부 공무원에 대해 “좀만 기둘리라 너네도 시한부 자리다"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 아니라 파업입니다”라고 발언한 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