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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하면서도 향수어린 맛이 그리워질 때 찾아야 할 곳 '감자골막국수'

  • No : 1510
  • 작성자 : 춘천시 동면
  • 작성일 : 2008-01-28 22:22:15


 


경춘가도를 따라 달리는 길.
장마비 때문인지 산허리에 걸쳐 있는 싱싱한 구름띠가 한결 새롭다.
춘천을 목적으로 하든 강원도로 내달음치든, 떠남이 주는 특유의 들뜬 마음 때문일까.
갈 곳도 많지만 춘천의 감자골 막국수는 수수하면서도 향수어린 맛이 그리워질 때 찾아야 할 곳인 것 같다.
호반 도시임을 실감나게 해주는 춘천의 외곽도로를 끼고 소양댐 방면의 동면에 위치한 감자골 막국수는 시골집 대문을 들어서면 마당 가운데로 줄줄이 열린 포도 송이가 먼저 반겨준다.
이곳 역시 춘천의 맛, 막국수로 알려진 음식점으로 제5회 막국수축제에서 명가로 선정되기도 한 곳이다.
정확한 어원인지는 알 도리가 없지만 어느 때나 쉽게 막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막국수는 원래 메밀의 너무도 담백한 맛 때문인지 독자적으로 국수 자체의 맛을 표현하기가 여의치 않지만 양념장에 비비거나 국물에 말아먹기에 따라 그 맛 또한 틀려지는 게 막국수의 매력인 듯하다.
삶은 달걀 반 쪽, 편육 한 점, 오이채, 무김치, 김가루에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군침을 돌게 하는 이 집의 막국수는 면발이 굵어 일단은 믿음이 간다.
닭갈비는 시내에서, 막국수는 시외에서라는 춘천 사람들의 노하우를 실험하기에도 좋은 기회이지만, 손수 음식을 장만해 내는 주인 할머니와의 입맛 차이 때문인지 칭찬할 만한 면발에 비해 비빔 양념장의 역할이 약간 부족한 듯해 아쉽다.
사실, 많은 이들이 막국수집을 찾을 때 막국수보다 더 관심이 있는 것이 곁들이 음식인 만큼 이 집에서도 막국수 외에 꼭 맛보아야 음식들이 있다.
묵사발이라고 재미있게 써놓은 메밀묵은 막국수보다 더 평가를 받을 만한 맛이다.
도톰하게 채썬 메밀묵에 적당히 맛이 든 김치를 송송 썰어 넉넉히 얹고 쑥갓, 오이, 김가루와 깨소금을 고명으로 차게 식힌 김치 국물에 말아내는 메밀묵은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아주 일품이다.
해장용으로도 딱이다 싶을 만큼 깊은 맛이 있는 메밀묵은 그야말로 다른 요리들을 한방에 묵사발(?)로 만들 수 있을 만큼 수준급이다.
쫀득쫀득한 햇감자의 맛이 살아 있는 푸짐한 감자전과 숭덩숭덩 썰어내는 따뜻한 촌두부를 잘 익은 묵은 김치로 싸서 먹는 맛도 그만이다.
여러 가지 야채를 소로 만들어 밀전병에 싸 내는 촌떡도 막국수와 잘 어울리는 단골 메뉴인 듯하고, 보글거리는 닭도리탕도 눈길이 갈 만큼 먹음직스럽다.
한겨울에 이를 덜덜 떨며 얼음이 동동 뜬 막국수를 먹었듯이, 올 여름엔 포도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막국수로 때 아닌 겨울얘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가격 또한 저렴하니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걸음도 한결 가볍다.


 


 


 



전화 : 033-242-7474
 
위치 : 강원도 춘천시 동면 감정리 387
 
영업시간 : 9: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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