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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광 생텍쥐페리의 정신을 담은 비스트로 '르생떽스'

  • No : 1415
  • 작성자 : 서울 이태원동
  • 작성일 : 2007-09-17 22:40:10


 


일요일 오전의 서울 시내는 차도 많지 않고 쾌적하다. 어떤 곳들은 오히려 생동감이 넘쳐난다. 특히 이태원에 들어서면 휴일을 즐기는 외국인들로 활력이 느껴진다.
 
유유자적하게 이태원을 거닐다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싶다면 세계 여러 나라 음식점들이 오밀조밀 붙어있는 해밀턴호텔 뒤편의 골목길을 들어가 보는 것도 좋다. 그 중에서 비스트로의 테마를 가진 레스토랑 르 생텍스(LE-SAINT-EX)는 한 입맛 한다는 사람들이 자주 들르는 곳으로, 특히 일요일에는 외국인들이 브런치를 즐기러 늦은 아침부터 홀과 테라스를 가득 메운다.
그 때문에 일요일 오전의 르 생텍스는 다소 소란스럽다. 웃고 떠들며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고 정겨움이 넘쳐난다.
 
국내의 많은 호텔에서도 브런치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곳처럼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돋보이는 곳은 없다. 유럽의 조그만 카페를 옮겨온 듯한 다정스러운 실내, 그리고 정겨움도 구석구석 묻어 있다.
 
메뉴도 평일 식사는 3일에 한 번, 브런치의 경우에는 매주 바뀐다. 얼마 전에 일행과 함께 맛본 브런치 메뉴는 사과 시럽과 생크림을 얹은 핫케이크, 베이컨과 대파 파이, 양송이버섯 오믈렛이었는데, 여기에 프랑스인 주방장이 블렌딩했다는 ‘알레 허브티(Arlehe’s Herb Tea)’를 곁들였다.
달콤한 사과 시럽과 촉촉한 핫케이크는 그리 대단한 메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어떤 의미에서 핫케이크는 너무나도 일반적인 소재다) 모양과 맛의 조화가 훌륭했다. 시각적인 면에서 일단 즐거웠고, 입안에 넣고 나니 싱그러운 맛이 또 한번의 즐거움을 주었다.
 
제과점에서 파는 파이는 양과자(洋菓子)다. 그러나 르 생텍스의 베이컨과 파가 들어간 파이는 분명 요리다.
그것도 매우 맛있는. 베이컨과 대파의 향과 맛이 안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묘한 조화를 이룬다. 양송이버섯 오믈렛도 단지 달걀에 양송이버섯만을 넣었는데 매우 이국적인 맛이 느껴졌다.
 
알레 허브티의 첫 느낌은 약간 강렬했지만 다른 음식의 맛을 북돋워 주기에 충분하다. 오히려 차츰 뒤로 이어지는 맛의 여운이 입안을 개운하게 한다.


 


 



전화 : 02-795-2465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19-28
영업시간 : 12:00~24:00 15시부터 16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명절 휴무.
찾아오시는길 :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로 나와 해밀 해밀턴 호텔 뒤쪽 KFC 골목 안쪽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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