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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2023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개막, “개방성과 포용성 갖추자”

정지태 회장-이진우 차기회장, 기조강연서 학회 운영 방안 및 의료계 현안에 대한 고민 다뤄
‘소통과 공감, 그리고 한 걸음 더’ 주제로 열리는 학술대회… 의사과학자 양성, 의사증원 세션 등 마련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소통과 공감, 그리고 한 걸음 더’가 6월 15일, 양재 더케이호텔 거문고홀에서 개최됐다. 학술대회는 16일까지 총 이틀간 개최된다.


개막을 알리는 대한의학회 정지태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의 서면 축사와 대한의사협회 이정근 상근부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인해 불참했다.

의학한림원 왕규창 원장은 축사에서 “작년에 이은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개최를 기쁘게 생각하며, 협력 정신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각 단체에서 분절적으로 논의된 주제들이 잘 묶어지고, 의학계의 소통과 공감이 후속 노력을 통해 정부에 전달돼 한 걸음 더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기관들의 영상 축사도 이어졌다. 일본과 홍콩,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의학회의 대표들이 축하 인사를 보내왔다. 이들 단체와는 학술대회 둘째날인 16일에 협력 세션을 진행한다.


다음으로 대한의학회 정지태 현 회장과 이진우 차기회장의 기조강연 두 편이 연달아 진행됐다. 올해로 임기를 마치는 정지태 회장은 ‘우리 학회의 현황’을, 이진우 차기회장은 ‘대한의학회의 나아갈 길’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정지태 회장은 “1945년 첫 학회로 조선소아과학회가 창립됐다고 한다. 이제 곧 우리나라에서도 창립 80년이 되는 학회가 나오는데, 그 80년이라는 시간을 인간의 생애에 비춰봤을 때 노화가 진행되다가 소멸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의학회의 연혁을 소개했다. 대한의학회는 1966년 대한의학협회 분과학회협의회(32개 학회) 창립을 시작으로, 1986년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창간호 발간, 2007년 사단법인 대한의학회 설립, 2015년 첫 대한의학회 주관 제58차 전문의 자격시험 시행, 2016년 JKMS 국제의학학술지 편집인협의회(ICMJE) 회원 학술지 선정, 2018년 대한의학회-홍콩의학회 학술교류 MOU 체결, JKMS 주간 발행(연 50회 발행) 등으로 그 역할을 키워왔다.

JKMS는 현재 국제 학술지로서 2021년 기준 약 5.3의 피인용지수(IF)로 그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정지태 회장은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JKMS의 발전을 위해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지만, 학회의 활동이 드러나는 부분이므로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의학회가 2022년에 신개발 의료기기 사업, 중앙임상시험위원회 운영, 외국 외료인의 국내 제한적 의료행위 승인 방안 연구를 맡게 되면서 연구비 규모가 증가했지만, 신규직원 영입 등에서 경상비의 한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태 회장은 “문제는 재정이다. 학회 수익 사업에도 한계가 있고, 과연 가능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현상은 의학회 산하 학회에서도 나타난다. 은행도 망하는 데 학회도 예외는 없지 않나. 대한의학회가 3년 후 회갑(60년)을 맞고, 주요 학회들이 80년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학회의 지속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이진우 차기회장은 ‘대한의학회의 나아갈 길’이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에서 지난 1년간의 의료계 뉴스를 인용하며 의료계 상황을 돌아봤다. 의료계 현안들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학회가 나아갈 길로 ‘개방성’과 ‘포용성’을 제시했다.

이진우 차기회장은 “작년에도 기조 강연을 진행했었는데, 돌아보면 작년 상황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 이후 필수의료 논의가 대두됐고, 어느 공간에서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의대 정원 확대 논의도 나오고 있다. 그러려면 우리나라 전체에 필요한 의사 수와, 지역별-진료과목별 적정 의사 수에 대한 연구가 기반이 돼야 한다. 또 고령화에 따른 의사인력 수급 및 보건의료체계 재정비가 필요하고, 투쟁 일변도보다 장기적인 예측,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우 차기회장은 의사인력 수급 정책 수립 시 고려해야 할 점으로 ▲기피 전문과목에 대한 지원, ▲의료취약지역에 대한 수급 유인책, ▲커뮤니티케어 등 의료정책의 변화,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뽑았다.

이어 ‘의료 일원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의학과 의학이 공존하는 이원적 의료체계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며, 이에 교육 과정에서부터 의료 일원화를 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으나 의사협회가 기존 의사/한의사 면허를 유지하고 각자 기존 면허 행위에서 허용된 행위만 시행하도록 하는 입장을 고수, 무산된 바 있다.

이진우 차기회장은 “앞으로 이런 문제들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정리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아청소년과 등 기피 전문 과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고, 과목별 적정 의사수에 대한 추산 등은 한 단체가 아닌 정부 주도로만 가능하다고 본다.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경감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의학회는 개방성과 포용성이라는 2가지 원칙을 세웠다. 사회의 여론을 경청하고, 자기희생을 통해 대의를 확립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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