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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대-의전원 선택과목제 도입 ‘찬성’

학생ㆍ교수ㆍ졸업생 “다양한 시각-다양한 진로선택에 도움”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에 선택교과목 제도 도입에 대해 의대생 및 교수, 졸업생 모두가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향후 제도 마련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성아 경희의대 교수팀(의학교육학교실)은 지난 제21차 의학교육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선택교과목 개설 및 운영에 대한 요구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선택교과목 개설과 운영에 대한 의대 학생 및 교수, 졸업생들의 인식과 요구를 조사하기 위해 2007년 1학기부터 선택 교과목 제도를 신설해서 운영하고 있는 K의대 1~4학년 학생 485명과 교수 252명, 수련의, 전공의를 포함한 졸업생 254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지 내용은 선택교과 제도에 대한 필요성과 기대효과, 개설희망과목명, 운영방법 등을 묻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설문에 응답한 사람은 학생 332명, 교수 55명, 졸업생 104명이었으며, 응답한 학생, 교수, 졸업생의 각각 70%, 89%, 91%가 선택과목에 대해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세 집단의 공통된 찬성 이유는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다양한 환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선택과목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획일성을 벗어나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할 수 있어서’, ‘다양한 진로선택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등이었다.

집단별로 찬성이유를 살펴보면, 졸업생들은 의대의 획일적인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하는 한편, 사고와 시각의 편협성을 크게 우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과목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학생들의 경우 선택권의 강화와 관심영역에 대해 더 깊이 배울 수 있는 점, 색다른 분야를 접할 수 있는 점을 찬성 이유로 들었다.

선택과목 개설에 대한 반대이유는 세 집단 모두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 동안 핵심의학교과를 가르치고 배우기도 벅차다는 이유와 선택과목 제도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학생들에게 지나친 부담이 될 것이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선택교과 운영방안에 대한 의견과 관련, 수강기간에 대해서 학생 86%, 교수 93%가 4년 동안 1학기에서 2학기 정도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수강시기에 대해서는 교수들은 1~4학년에 걸쳐 특별한 선호 시기를 보이지 않았으나, 학생들의 경우 1~2학년(32%) 보다 3~4학년(54%)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산출방식에 대해서 교수들의 80%가 pass/fail에 찬성했으며, 교과 선택방식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54%가 같은 학년끼리 수강을 원하는 반면, 교수 69%는 학년 구분이 없는 방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설이 필요한 과목으로 의학 심화영역에서는 교수와 졸업생 모두 ‘노인의학’과 ‘의학논문작성법’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졸업생들은 추가로 ‘병원정보시스템’에 대한 필요를 언급했다.

인문, 사회, 예술 영역에서 학생, 교수, 졸업생 공통적으로 ‘의료경영학’, ‘의학과 법’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외에도 학생들은 ‘의학과 음악’에 교수와 졸업생은 ‘의료와 문화컨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아 교수는 “이번 조사는 선택교과목제도에 대한 학생과 교수의 의견 수렴을 통해 현장에서 도출된 요구와 시각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히고 “의학교육의 이해관계가 있는 학생, 교수, 졸업생 모두 선택교과제도의 취지를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존의 교육과정을 조정하지 않은 채 선택과목을 운영할 경우 발생할 현실적인 어려움 역시 적잖이 지적된 만큼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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