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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HER2 양성 위암도 키트루다로…관건은 ’동반진단검사 급여’

MSD, 키트루다 HER2 양성 위암 1차치료 허가 기자간담회 개최



한국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지난 해 12월 19일, PD-L1 발현 양성(CPS ≥1)으로서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GEJ 선암 환자의 1차치료를 위한 트라스투주맙과 플루오로피리미딘 및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에 대해 허가를 받았다.

한국MSD가 16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HER2 양성 위암 1차치료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 허가 의의와 임상적 혜택 그리고 효과적 치료옵션 선택을 위한 바이오마커 진단 검사의 중요성에 대한 최신지견을 공유했다. 

첫 순서로는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가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1차치료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임상적 의의’에 대해 발표했다.

라선영 교수는 먼저 “위암은 세계적으로 한국 발병률 3위, 국내 암 발병률 4위로 국내 환자 수가 많은 암이다. 암 사망률도 4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전이성 위암의 5년 생존율은 6.7% 수준으로, 사망률 1위 암인 폐암(11.5%)보다 낮아 매우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위암 환자의 10~20%가 해당되는 HER2 양성 위암은 표준치료요법이 10년 넘게 표적치료제-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에 머물러 있었다.”면서 “이번 키트루다 허가로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들이 기존 치료 대비 높은 임상적 혜택을 입증한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 교수는 이번 허가를 가능케 했던 KEYNOTE-811 임상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라 교수에 따르면 PD-L1 발현 양성(CPS ≥1)인 환자를 대상으로 중앙 추적관찰 기간 38.5개월 후 시점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의 mPFS는 10.9개월로, 대조군의 7.3개월에 비해 유의미한 PFS개선을 확인했다. 

또 다른 1차 평가변수인 mOS 역시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에서 20.0개월, 대조군에서 15.7개월로 나타나 사망 위험을 19%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ORR 역시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에서 73.2%로, 대조군 58.4% 대비 우수했다.

이에 라선영 교수는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KEYNOTE-811 임상 연구를 통해 대조군 대비 우수한 임상적 혜택을 확인했다. 특히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에서 완전관해를 보인 환자의 비율은 16.4%인데, 이는 매우 고무적인 데이터”라고 평가했다.

특히 “키트루다의 유효성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PANTHERA 2상 임상 연구에서부터 77%에 육박하는 ORR 등으로 일관되게 확인됐다”면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선 키트루다의 강력한 1차 치료 혜택을 통해 국내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생존율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 병리과 이혜승 교수가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위한 PD-L1 동반진단의 의의’를 주제로 강연을 이끌어나갔다. 

이혜승 교수에 따르면 위암에 있어 약제 치료 반응 및 효과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마커 병리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동일 암종, 동일 바이오마커에 대한 병리 검사라 하더라도 치료제에 따라 다른 진단 플랫폼과 시약을 사용해야 해 바이오마커 동반진단 검사 환경 조성은 필수적이다.

그 중에서도 4기 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HER2 검사와 함께 PD-L1 검사를 실시한다. 이 중 HER2 양성 환자에서 ‘IHC 22C3 pharmDx 검사(이하 22C3)’, HER2 음성 환자에서 ‘IHC 28-8 pharmDx 검사(이하 28-8)’가 필요하다. 

이에 이 교수는 “HER2 검사를 먼저 진행하고 HER2 결과에 따라 PD-L1검사를 진행하게 되면 바이오마커 검사를 두 차례로 나누어 시행하게 돼, 암 검체가 소진될 가능성이 있고 진단이 지연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세 가지 검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결과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어 효율적이다”라고 제언했다. 

이어, “현재 KEYNOTE-811의 약제와 진단 기기가 허가는 받았지만, 이후 22C3 동반진단이 허가 및 급여를 인정받아 현장에서 사용되기까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동반진단 검사에 대한 허가 및 급여 인정은 약제 허가 이후에 별도로 기존기술 여부 판단, 신의료기술평가, 그리고 급여 여부 평가 과정들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에 소요되는 기간인 한 달 또는 그 이상 동안 환자는 약제 치료가 힘들다. 

때문에 이 교수는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환자에 대해 조속히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위한 22C3 검사의 동반진단 급여 인정이 이뤄져 진료현장에서의 불편함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키트루다가 여러 암종에 대해 두각을 드러낸 제품인 만큼, 급여와 타 적응증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패널토론에서 한국MSD 대외협력부 이희승 전무는 “이번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환자뿐만 아니라 전세계 위암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그러나 좋은 약, 좋은 치료법이 있어도 접근성이 떨어지면 의미가 없기에 급여 추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키트루다가 이번에 허가받은 적응증은 HER2 ‘양성’이었던 만큼, HER2 ‘음성’ 위암에 대한 1차치료 적응증도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MSD 항암제사업부 이민희 전무는 “올해 상반기 중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임상 연구에서 좋은 결과를 많이 확인했고, 지난 해 미국과 유럽에서도 승인을 받은 만큼 국내에서도 상반기 중 승인받아 많은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MSD 김알버트 대표이사는 “오랫동안 효과적인 면역항암제 치료 옵션을 간절히 기다려온 국내 위암 환자분들과 그 가족분들, 의료진들께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한국MSD는 앞으로도 위암, 소화기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 영역에서 더 많은 환자들이 키트루다의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의료진, 연구자, 보건당국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유럽종양학회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PD-L1(CPS ≥1) 발현이 있는 HER2 양성 진행성·전이성 위암 1차 치료 시 높은 근거 수준(1, A)으로 권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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