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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각살우 범하지 않도록 절제 필요”

시도회장인터뷰⑧ 광주광역시醫 이정남 회장


너무 강하면 휘어지기 마련이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속담이 있다. 지난해 의사회는 자기절제의 부제로 가야할 길을 가지 못하고 시간을 소모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전국시도회장 릴레이인터뷰의 주인공인 광주광역시의사회 이정남 회장은 지난해 있었던 의협 내부 갈등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개인의 절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 이정남 회장은 “지난해 의협 집행부는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있지만 이를 모으지 못했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집행부의 책임”이라며 “회원들은 협회를 생각하는 뜻으로 자기주장을 했던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남 회장은 “소의 뿔 모양을 바로잡으려다가 소를 죽인다는 ‘矯角殺牛(교각살우)’의 우를 범하고 있지 않나 싶다”면서도 “리더는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고 개인은 자기제어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지난해 서로가 자신의 목소리만을 내다보니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내부갈등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집행부 교체는 ‘허송세월 보냈다’는 후회만 남길 것

갈등이 수습되고 한 목소리를 내어야 할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정남 회장은 올해 역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이정남 회장은 광주광역시의사회는 집행부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부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보았다.

그는 “광주광역시의사회는 현 집행부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고자 한다. 현재도 동력을 많이 상실한 상태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힘을 모아주어야 한다”면서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한 상황에서 집행부를 교체한다면 우리 의사회는 그동안 ‘허송세월’을 보낸 것에 불과하다”며 함께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즉, 만족할 수는 없지만 지금 상황에서 최고의 대안은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어 결실을 맺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사회의 회장인 그로서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의 방향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정책방향을 세우지 못하는 점이 문제라고 보았다.

이정남 회장은 “영국의 NHS에서도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 잡는데 20여년이 걸렸다고 한다. 따라서 일차의료 문제는 1차 의료기관 만의 문제로 인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정부도 일차의료 활성화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 것인지? 어디까지 풀어야 할 것인지? 정립이 안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전달체계 붕괴=대형병원과의 경쟁+지역 의료기관 경영악화

현재와 같이 건강보험재정이 한정된 상황에서 의료의 파이를 키우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만 손보아서는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이회장은 선택의원제도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에 지나지 않는 근시안적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선택의원제와 관련해 이정남 회장은 “3차병원에서 1차 의료기관으로 올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이라는 점에서는 인정하지만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책은 아니다. 결국 부익부 빈익빈만 심화시키는 문제가 키우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너진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통해 유명무실한 회송체계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의료전달체계 붕괴는 비단 의원과 대형병원 간의 경쟁구도를 야기 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의료기관은 이중고를 겪어야하는 숙명까지 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남 회장은 “광주지역의 경우 1년에 1600억원이 전남지역은 3000억원의 돈이 환자들에 의해 관외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300억원씩 증가하고 있어 일선 개원의들이 매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의료의 질을 문제 삼으며 이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하나, 결코 홍보로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문제의 근원은 대형병원과의 경쟁구도에 있다. 1차에서 3차로 간 환자는 다시 1차 의료기관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바로 회송체계의 문제가 있음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1차 의료기관 스스로 단골환자를 확보하기 위한 자구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매일 매달 매해 어려움의 연속이었지만 이정남 회장은 지난 2010년은 광주광역시의사회에 큰 의미가 있었던 한해였다고 자부했다. 그는 “지난해 광주광역시의사회는 창립 70주년 행사를 통해 회원들과의 단합과 의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특히 지난해 광주광역시의사회는 사회봉사에 기여한 공고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적십자사의 감사패를 수상하는 등의 활발한 대외활동을 전개했다. 올해는 이를 더욱 활발히 진행해 의사의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정남 회장은 “올해는 보다 많은 사회기여를 통해 의사들이 환자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제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언제나 회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더욱더 헌신하자’, ‘국민과 소통하자’ 등이다”며 언제나 환자입장에서 생각할 것을 회원들에게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와 나아갈 방향으로 여느 지역의사회 회장들과 마찬가지 ‘내부단합’을 꼽았다.

이정남 회장은 “올해도 광주광역시 회원들의 의견이 의협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의협이 올바르게 일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협조해 나갈 것”이라면서 “우리는 뭉쳐야 산다는 마음과 적은 언제나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올해는 반드시 한 목소리를 내자. 또, 리더는 회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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