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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2023년 청소년 중독환자 10명 중 8명은 ‘치료약물 중독’

질병청, 2023년 전국 15개 응급실 방문 7766명의 중독환자 심층 조사 결과 발표

2023년도 중독 사례 중 절반 이상이 치료약물에 의한 것이며, 특히 치료약물로 인한 중독 발생 비중 중 1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이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4개 시·도 15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약물 ▲화학물질 ▲농약 등 독성물질 노출에 의한 국내 중독환자 발생은 연간 10만명 내외로, 이로 인한 진료비는 2022년 기준 약 582억원이다. 

중독 심층 실태조사는 사회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중독질환의 예방 및 관리 정책 개발의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질병관리청은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를 통해 매년 중독 발생 현황정보를 수집해 오고 있으나, 이 조사에서 한층 더 나아가 이번 중독 심층 실태조사를 통해 중독물질과 중독원인 등 조사 항목을 세분화하고, 중증도 평가 및 의료적 처치 정보를 추가 수집해 중독질환의 특성을 보다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조사 결과, 중독 심층 실태조사에 참여한 15개 응급의료기관에는 2023년 한 해 동안 총 7766명의 중독환자가 내원했다.


전체 중독환자 중 각각 여성 55.4%와 남성 44.6%으로 조사됐으며, 연령대는 20대(18.0%) > 50대(14.5%) > 40대(13.6%)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연령별 비율은 남성은 70대 이상의 비율이 높았고, 여성은 20대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독 이유는 의도적 중독(자살 목적, 의도적 오용 등)이 전체의 66.1%로, 환자 3명 중 2명이 의도적으로 중독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도적 중독은 7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여성이 많았으며, 20대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의도적 중독(사고, 작업장 중독 등)은 전 연령층에서 남성이 많았고, 50~60대에서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10세 미만에서는 대부분 비의도적 중독으로 집계됐다.

주요 중독 원인 물질은 치료약물(50.8%)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가스류(13.6%) > 자연독성물질(12.4%) > 인공독성물질(12.2%) > 농약류(10.0%) 순을 기록했다.

10대의 경우 80.5%가 치료약물에 의한 중독으로 나타났으며, 세부 물질별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진통해열제·항류마티스제’(175건, 20.6%) > ‘벤조디아제핀계’(166건, 19.6%) 순으로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10세 미만 아동과 영유아에서는 야외활동이나 가정 내 사고에 의한 노출이 많았는데, 특히 화장품과 락스 등 생활화학제품을 포함한 인공독성물질 중독이 31.1%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고, 70대 이상에서는 농약류에 의한 중독이 29.9%(350건)로 전체 농약류 중독(779건)의 44.9%를 점했다.


중독 이유에 따라 중독 원인 물질의 분포도 차이를 보였다. 

세부 물질별로 보면, 의도적 중독에서는 벤조디아제핀계(치료약물, 22.4%) > 졸피뎀(치료약물, 12.3%) > 일산화탄소(가스류, 10.2%) 순으로 나타났으며, 비의도적 중독에서는 일산화탄소(가스류, 25.2%) > 벌(자연독성물질, 12.7%) > 차아염소산나트륨 포함 가정용품(인공독성물질, 5.5%)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조사대상자 7766명 중 49.5%(3843명)는 중증 중독질환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중독사례는 의도적 중독 환자에서 발생 비율이 더 높았고, 중증 환자의 연령은 평균 51세로 조사됐다. 

중증 중독을 유발하는 주요 물질은 ▲벤조디아제핀계(치료약물) ▲일산화탄소(가스류) ▲졸피뎀(치료약물) ▲글라이포세이트(농약류)로 보고됐다. 

치료를 위한 의학적 조치로는 위세척, 활성탄 사용, 기관삽관, 기계환기,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혈액투석(Hemodialysis)이 비중증 중독 치료에 비해 유의하게 많이 시행됐다.


사망 사례는 122명으로 전체 조사대상자의 1.6%에 해당했다. 

사망자의 연령대는 70세 이상(63.9%)이 가장 많았고, 60대(14.8%) > 50대와 40대(각각 5.7%) 순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성별은 남성이 71.3%로 여성(28.7%)보다 많았고, 사망환자의 중독물질은 농약류(66.4%)가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청은 대상자별 주요 시사점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우선 고령층에 대해서는 농약류에 의한 중독질환은 다른 중독질환에 비해 비중이 높았고, 중증중독의 비율이 높아 농약의 취급·보관에 있어 고령층의 각별한 유의가 요구됨을 밝혔다.

비의도적 농약류 중독의 경우 대부분 집에 있던 농약을 음독한 것으로 조사돼, 공동보관소 또는 공동수거시설 운영 등 가정 내 농약류 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청년·중년 남성은 야외·직장에서의 일산화탄소 노출에 조심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일산화탄소에 의한 중독질환은 20~40대에서 그 비중이 높고, 비의도적으로 발생하는 비율이 다른 중독 원인물질에 비해 높았다. 

또 겨울철에 주로 야외나 직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야외활동 시 난방기구 사용 등에 주의가 필요하며, 다른 중독질환에 비해 초기 중증도가 높으므로 적정 고압산소치료가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은 치료약물의 안전한 사용법 숙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는 모든 연령층 가운데 치료약물로 인한 중독 발생의 비중(80.5%)이 가장 높았고, 특히 여성 비율(73.9%)과 의도적 중독 비율(83.4%)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편으로 집계됐다. 

이를 고려할 때 청소년 대상 치료약물의 안전한 사용 및 중독 발생 시 대처 요령 등에 대한 교육·홍보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청소년들의 치료약물 중독 예방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올바른 치료약물 사용법 및 응급처치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도 각 학교의 신청을 받아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한편, ‘2023년 중독 심층 실태조사 보고서’는 질병관리청 누리집(www.kdc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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