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장학회는 국내 신장내과 전문의들이 IgA 신병증(IgA nephropathy) 치료를 위한 글로벌 신약 임상시험 2편에 공저자로 참여해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동시 게재됐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한승혁 교수는 보체 B인자 억제제 잎타코판(iptacopan)의 24개월 최종 결과를 보고한 APPLAUSE-IgAN 연구에,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김성균 교수는 엔도텔린A 수용체 길항제 아트라센탄(atrasentan)의 SGLT2억제제 병용 효과를 검증한 ASSIST 연구에 각각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두 논문은 2026년 3월 28일과 29일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과 미국신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각각 게재됐으며, 같은 시기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26 세계신장학회(WCN 2026)에서도 발표됐다.
연세의대 한승혁 교수가 참여한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APPLAUSE-IgAN 연구는 IgA 신병증 환자 477명을 대상으로 보체 활성화 경로를 표적하는 경구 보체 B인자 억제제 잎타코판(iptacopan)의 효능과 안전성을 24개월간 평가한 3상 임상시험이다. iptacopan은 위약 대비 연간 사구체여과율 감소 속도를 유의하게 완화했으며,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포함한 복합 신부전 사건 위험도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의대 김성균 교수가 참여한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된 ASSIST 연구는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와 SGLT2 억제제를 모두 복용 중인 IgA 신병증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선택적 엔도텔린A 수용체 길항제 아트라센탄(atrasentan)의 추가 병용 효과를 평가한 2상 임상시험이다. 연구 결과, 아트라센탄은 12주 시점에 단백뇨를 위약 대비 25% 추가 감소시켰고, 24주 시점에도 26%의 감소 효과를 보였다.
IgA 신병증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원발성 사구체신염으로, 진단 후 10~20년 이내에 최대 50%의 환자가 신부전으로 진행한다. 최근까지 보존적 치료가 주를 이뤘으나, 이번에 발표된 두 연구는 보체 억제와 엔도텔린 수용체 차단이라는 서로 다른 작용 기전의 신약이 각각 신기능 보존과 단백뇨 감소에서 유의한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IgA 신병증 치료의 패러다임이 ‘다중표적 병용치료’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승혁 교수는 “IgA 신병증은 장기간에 걸쳐 신기능이 저하될 수 있는 대표적인 사구체질환으로, 조기부터 질환 진행을 늦추는 치료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보체 경로를 표적하는 치료가 실제 임상에서 신기능 보존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연간 사구체 여과율 감소가 치료군에서 -3 ml/min/ 1.73 m2, 대조군에서 -6 ml/min/ 1.73 m2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인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이다. 다만 치료를 했음에도 -3 ml/min/ 1.73 m2 정도 떨어진 것은 아직도 신장기능을 악화를 멈출수 있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향후 더 많은 연구 결과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성균 교수는 “IgA 신병증 환자에서는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잔여 단백뇨가 남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 표준치료에 추가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단백뇨를 더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대한신장학회 김동기 학술이사(서울의대)는 “대한신장학회는 앞으로도 국내 연구자들이 국제 공동연구와 다기관 임상시험에 적극 참여해, 한국 신장학의 연구 경쟁력을 높이고 환자 치료의 새로운 근거를 축적해 나갈 수 있도록 학술적 지원과 국제 협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