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는 최근 2단계 의약품처방조제지원시스템(DUR) 시범사업 평가연구 결과 보고서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보건복지가족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2단계 의약품처방조제지원시스템(DUR) 시범사업 평가연구 결과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의협이 전달한 입장의 결론은 내용에 문제가 많으며 평가자를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협회는 “평가 보고서는 시범사업의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평가하고 그를 바탕으로 본 사업의 방향-성과-대안을 제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본 보고서는 사업의 결과 분석은 등한시 한 채 단지 처방 변경률이 6%라는 통계 수치 하나만 통계처리해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머지는 모두 중요성이나 신빙성이 부족한 설문지 통계를 바탕으로 맺음말과 대안을 제시했다. 따라서 본 보고서는 시범사업의 결과를 정확히 분석하고 그를 바탕으로 결론을 도출해 제작성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의사협회가 이처럼 보고서를 문제삼는 것은 처방변경률(6%)이 낮은 이유가 약사 중심의 DUR을 진행한데 이유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의협은 처방변경률이 낮은 것과 관련해 보고서와는 달리 약사 조제시 팝업안내 후 의사에게 연락하지 않고 약사 임의로 코드 부여 후 조제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환자대상 의견조사 결과 의사ㆍ약사 동시 실시가 53.1%로, 의사 혹은 약사가 단독으로 하는 대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의사협회는 “의사ㆍ약사 동시 실시가 53.1%, 의사처방시 실시가 25.9%인 것은 즉, 의사-약사 동시 실시가 결국 시간 개념 상 처방단계에서의 DUR을 의미하므로 이는 처방단계에서의 DUR이 필수적이며 이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국민들도 인지하는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의협은 보고서의 결론과 대안제시 내용 또한 특정 직종의 이익과 주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사협회는 “뚜렷한 근거도 없이 국민의 혈세로 시행한 시범사업 평가연구의 특성과 의도를 왜곡하고 먹칠을 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면서 “본회는 현재 내용의 보고서가 그대로 발간, 공표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즉시 허점투성이의 연구결과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져 반박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같은 오류의 반복을 방지하기 위해 2차 시범사업의 평가자는 반드시 변경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