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궁중의 만찬, 빌라 드 하노이(Villa de Hanoi)
 
청담동 골목에 독특한 레스토랑 하나가 문을 열었다. 쌀국수를 주메뉴로 하는 기존의 베트남 음식점과는 달리 베트남식 궁중요리(Vietnamese cuisine)을 선보이는 빌라드하노이가 바로 그 곳이다.
 
정원이 예쁜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는 빌라 드 하노이는 이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하얀 이층집이다. 1층과 2층 모두 각기 다른 색깔과 분위기를 지니고 있지만, 어느 곳에서나 통창을 열어 정원으로 통하도록 하는 열린 구조라는 점이 닮았다.
 
1층은 홀의 양쪽으로 여성스러운 와인빛의 별실과 따뜻한 원목가구로 장식된 다소 남성적 분위기의 테라스 쪽 방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1층 중앙의 홀에서 통창을 모두 열면 정원과 내부가 단숨에 연결되어 가을 저녁 가든파티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1층보다는 좀더 낭만적이고 탁 트인 듯한 분위기를 주는 2층은 연인들에게 딱 좋을만한 낭만적인 팔각 모양의 별실이 독특하며, 온실과도 같은 느낌의 연두빛 별실은 시원하고 신선한 느낌 마저 준다. 전체적으로 시원한 베트남의 여름별장 같은 빌라드하노이는 번잡한 청담동 복판에서 떨어져 잠시 외국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또한 명품 식기인 로젠탈(Rosenthal) 제품만을 사용하여 음식을 내며, 음식의 프리젠테이션을 전담하는 요리사를 둘 정도로 공간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접시 위의 아름다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빌라드하노이에서 선보이는 음식은 베트남 북부 하노이 스타일로 기름을 적게 쓰며 해산물과 곡류, 채소를 많이 사용해 한국인들의 입맛에 잘 맞으며 건강식으로도 권할 만 하다.
 
이곳의 요리는 쌀국수 한 그릇을 먹기 원하는 사람보다 독특한 베트남의 별미요리나 다양한 코스요리를 맛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더 적당하다. 상추에 싸먹는 삽겹살과 완자요리, '분짜', '통가물치 요리' 등은 하노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메뉴다. 디너 코스메뉴를 주문하면, 부드럽고 담백한 토마토 크림 도미 수프로 시작하여 상큼한 해산물 샐러드와 아삭한 월남쌈으로 입맛을 돋우고, 중국풍으로 요리한 하노이 스페셜 스테이크와 돼지고기와 야채로 속을 채워 바삭하게 튀겨낸 장어요리를 메인으로 먹는다. 식사의 끝은 쌀국수와 디저트다.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베트남식 커피는 잔 바닥에 달콤한 연유를 넣고 그 위에 진한 드립 커피를 내서 섞어 마시는 독특한 방식이다. 세계 4대 커피 생산국의 하나인 베트남에서 공수한 커피는 진하지만 뒷맛이 깔끔해 오히려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코스로 주문해먹는 베트남 음식은 새로우면서도 의외로 친숙한 느낌이다. 중국식 코스요리가 너무 무겁고, 서양식 코스요리가 아직 낯설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맛보는 베트남 코스요리가 적당한 해답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전화 : 02-3444-0101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88-25
 
영업시간 : 11:00~23:00
 
찾아오시는길 :
[자가용]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앞 한국 주단 골목으로 들어가서 50M 정도 직진, 74 카페 맞은 편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빌라드 하노이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