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교통사고 나면 권역외상센터로 가세요”

전국 17개까지 센터 늘린다…외상전문의 24시간 대기

외상 전담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대기하며 전용수술실에서 언제든지 즉시 수술이 가능한 권역외상센터가 오는 2017년까지 전국 17개로 늘어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는 의정부성모병원을 권역외상센터로 추가 선정하고 오는 2017년까지 권역외상센터를 총 17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30일 밝혔다.

사실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면 가장 가까운 병원을 가야 할지 가장 큰 병원을 가야할지 대부분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의 허점으로 수술실이 불시의 환자를 위해 항상 비워져 있지 않고, 야간이나 휴일에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환자를 위해 외과의사가 항상 대기하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과 큰 병원 모두 교통사고와 같은 응급상황 시 모두 적절하지 않다.

무조건 가까운 병원으로만 갈 경우 다시 큰 병원으로 전원해야 한다면, 중증외상환자의 골든타임인 1시간을 넘겨 생존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정부에서 권역외상센터를 확대하면 앞으로 외상전담 전문의들이 365일 24시간 대기하고 있고, 외상환자들을 위한 전용 수술실, 중환자실을 갖춘 권역외상센터로 가면 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2년부터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사업 추진 중이다.

오는 2017년까지 연차별로 총 17개 권역외상센터를 전국에 균형배치해 중증외상환자가 전국 어디서나 1시간 이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의 경우 이미 1990년대부터 외상센터를 중심으로 한 외상전문 진료체계를 도입하여 외상환자 사망률을 대폭 감소시킨 바 있다.

level 1 중증외상센터를 203개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외상센터 도입 후 외상환자 사망률이 크게 감소해 34%에서 15%까지 떨어졌다. 몬타나 주의 경우 예방가능사망률이 15% 밖에 되지 않으며 유타 주도 7%밖에 되지 않는다.

독일 역시 전국에 90개의 level 1 중증외상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외상환자 사망률이 40%에서 20%까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예방가능사망률은 사망자 중 적정 진료를 받았을 경우 생존할 것으로 판단되는 사망자의 비율을 말하는데 한국은 지난 2010년 기준 35.2%를 기혹하고 있지만 권역외상센터 증설 등 정부정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20% 미만까지 떨어트린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2014년도 권역외상센터 설치대상기관 선정 공모를 실시한 결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는 경기북부, 충북, 전북, 경북, 경남, 제주 6개 권역의 지역응급의료센터급 이상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4주간(9.2 ~ 9.26) 진행했다.

외상임상, 보건행정·통계, 병원경영·건축 분야 전문가를 관련 학회와 단체에서 추천받아 평가단을 구성하고 의료기관별 중증외상환자 진료실적 및 인력현황, 현장답사, 권역외상센터 운영계획 등을 중심으로 약 한달 간(9.29 ~ 10.29) 평가를 시행해 최종 선정했다.

정부는 올해 2개소를 선정할 계획이나, 경기북부권역 의정부성모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응모기관에 대해서는 미흡한 부분이 지적되어, 지적사항을 보완한 것에 대하여 연내 다시 평가․선정하기로 했다.

평가항목은 ▲현재 중증외상 진료현황(15점), ▲최근 2년간 중증외상 관련 응급실 운영평가(12점), ▲최근 2년간 중증외상환자 진료실적(33점), ▲권역외상센터 설치 및 운영계획(40점) 등이다.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기관에는 외상전용 중환자실, 수술실, 입원병상 확충 등 외상전용 시설·장비 설치를 위한 자본금(80억원)이 국비로 지원되고, 외상전담 전문의 충원계획에 따른 7~27억원(최대 23명)의 인건비가 지원된다.

이를 위해 의료기관은 중증외상환자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외상 전용 혈관조영실을 반드시 설치하고, 각종 영상장비를 구비해야 하며, 외상전용 중환자실과 일반병실의 간호사 인건비 등 외상센터 운영비용을 자체부담해야 한다.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된 기관들은 공모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라 시설·장비 및 인력을 확보해야 하며, 보건복지부 심사를 통해 충족여부를 확인받은 후 권역외상센터로 공식 지정받아야 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선정된 기관이 권역외상센터로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이행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감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발생한 환풍구 붕괴사고, 교통사고 등이 대표적인 중증외상환자 사례로 우리나라의 예방가능 사망률이 선진국에 비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이러한 사고 시에 살릴 수도 있었던 생명들이 많다는 의미”라며 “권역외상센터들이 본격 개소하는 2015년 이후부터는 예방가능 외상사망률도 점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교통사고로 크게 다쳤을 경우 우리지역의 권역외상센터가 어디인지 알아둬 권역외상센터로 바로가야 골든타임(1시간)을 지킬수 있다”며, 지역별 권역외상센터 선정병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