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차훈석, 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는 4월 8일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환자는 늘고, 전문의는 부족하다: 류마티스 진료 공백의 현실과 정책 대안’을 주제로 2026년 상반기 의료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수급 붕괴의 객관적 근거, ▲전공 기피의 구조적 원인, ▲희귀/중증난치질환 진료체계의 한계, ▲정책적 대응 방향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심포지엄 1부 첫 번째 발표에서 가톨릭대학교 예방의학과 김석일 교수는 ‘숫자로 확인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수급 붕괴: 현재와 10년 후’를 주제로 국내 최초로 류마티스 전문의 수급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 국내 류마티스 전문의 수는 약 433명 수준이며, 연령 중위값이 49세로 향후 20~25년 내 대규모 은퇴가 예정돼 있다. 또한 외래 진료량은 2009년 대비 약 14배 이상 증가한 반면, 전문의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2040년에는 최소 541명에서 최대 769명(추정치)의 전문의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석일 교수는 “현재 기준의 진료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향후 심각한 인력 공백이 불가피하며, 이는 환자의 진료 접근성과 치료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대한류마티스학회 윤종현 의료정책이사는 ‘왜 류마티스내과를 지원하지 않는가: 전공 선택의 구조적 문제와 정책적 해법’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류마티스내과는 진단과 치료 난이도가 높고 환자 교육과 장기 관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수익 구조는 상대적으로 낮은 특성을 가진다. 특히 신규 류마티스 분과전문의는 계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임의 지원자는 급격히 감소해 2025년 3명, 2026년 7명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이는 향후 전문의 공급 감소로 직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종현 이사는 “최근에 배출되는 내과 전문의 중에 류마티스내과를 지원하는 인원이 2%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부족은 의사 수를 늘린다고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희귀 난치 질환인 류마티스질환의 특성에 맞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현행 행위 중심 수가 체계는 류마티스 진료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진찰/교육 중심 진료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2부 패널토론에서는, 1부 발표자로 나섰던 김석일 교수 이사, 윤종현 이사뿐 만 아니라, 심승철 대한류마티스학회 회장, 차훈석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 김충기 대한의사협회 정책의사, 방영식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실 의료인력정책과장, 류마티스질환 환우 등이 참여해, 류마티스 진료 공백 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논의에서는 희귀/중증난치질환 특성을 반영한 진찰료 및 관리료 신설 필요성, 전문의 지역 편중 해소를 위한 인력 배치 및 가산 정책, 상급병원 중심 진료 유지 위한 전문의 유인책 마련, 전공 기피 해소를 위한 보상 구조 개선 및 제도적 지원, 환자 교육 및 장기 관리의 중요성 반영 등이 제시됐다.
특히 토론에서는 현재의 의료 시스템은 류마티스 질환과 같은 복합 만성질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필수의료 체계 내에서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심승철 회장은 “류마티스질환은 단순한 만성질환이 아니라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전신질환”이라며, “전문의 부족 문제는 특정 분과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필수의료 체계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의 양성, 진료 보상체계 개선, 정책적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환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