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 차기 회장으로 김일호 전공의가 당선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단독 출마한 김일호 전공의가 51.2%의 투표율 중 85%의 득표율로 제15기 대전협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김일호 당선자는 소감을 통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의료계에서 젊은 의사의 목소리를 내고 의료계 현안에 발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전공의들에게 현재의 의료현안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대전협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김 당선자는 현재의 의료계를 "바람앞의 등불"이라며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는 "건강보험재정의 파탄 앞에 정부는 무차별 삭감으로 보험 지출 줄이기에 급급하고 병원 경영자는 환자 수 늘리기에 혈안이 돼 있는 형국"이라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개원가는 너나없이 피부미용 진료에 나서고 할인경쟁에 상호비방, 소송 사태까지 치닫는 등 그야말로 참혹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는 협회장의 횡령 의혹과 소송 사태로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며 의료계 지도자들은 의약분업 투쟁 이후 개혁 보다는 투쟁의 과실을 따먹기에만 급급한 실태라는 지적이다.
결국 리베이트 쌍벌제로 의사들의 도덕성은 치명타를 입고 선택의원제와 총액계약제, 인두제로 이어지는 의료제도변화는 보험재정안정화라는 이름아래 의료계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
이처럼 의료계를 신랄하게 비판한 김 당선자는 1만 7000여 전공의들에게 문제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전공의들이 현 상황에 대한 문제인식을 갖고 우리를 이용하려는 세력과 맞서 싸우면서 다른 단체들과 연대해야 한다"며 "대전협을 중심으로 올바른 의료를 위해 우리의 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의료 환경이 악화될수록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의료계의 민주화와 올바른 의료제도의 정착을 추진하며 근무시간 기준설정, 당직비 현실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설계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선거의 개표 결과 총 9983명 중 5110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51.2%를 기록했다. 김일호 당선자는 이중 4332표의 지지를 받았으며 무효 및 기권은 325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