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토교통부가 입법예고한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과 관련해, 대한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한의계가 연이어 강경한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강원·경기·인천권역에서 열린 궐기대회에서는 ‘한의사 죽이기’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했고, 한의사 면허 반납과 한의대 폐지 운동까지 예고했으며, 삭발식을 감행하는 극단적 항의가 반복됐다. 이러한 일련의 행태는 환자의 건강권을 진정성 있게 대변하기보다는 한의사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이기적 모습으로 보일 뿐이다. 개정안의 내용은 행정적 부담과 시간적·정신적 고통을 환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써, 이는 국민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본래 목적을 훼손하고 공공보험인 건강보험 재정에까지 부담을 떠넘길 수 있는 제도적 결함을 갖고 있으므로 충분히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명분 삼아 면허 반납을 언급하고, 삭발과 단체행동으로 국민 여론을 자극하는 방식은 전문가 단체로서의 품격과 책임성을 저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한의계가 이번 개정안을 계기로 내세우는 ‘한의사 죽이기’ 주장은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자동차보험 진료와 관련해 수년간 꾸준히 제기돼 온 한방 의료기관의 과잉진료와 입원
최근 비의료인의 무면허 의료행위와 한의사들의 한의학 영역 외의 치료 이후 치명적인 감염으로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는 사건·사고가 빈번해지고 있어, 대한의사협회에서는 환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불법의료행위 신고접수를 재개했으며 활발한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대응을 통한 국민건강수호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전통의학의 활용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표준화되지 않은 시술과 불충분한 과학적 근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환자의 건강수호는 물론 안전한 치료와 함께 응급대처를 할 수 있는 것은 오롯이 의과와 제대로 교육받은 우리 의사들뿐이다.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양당 대선 후보를 모시고 토론회를 즉각 개최하자는 한의협의 제안을 환영한다. 의료면허체계 확립 및 의료 전문성을 지키기 위해 ▲한방난임지원사업의 과학적 근거와 유산율의 증가, ▲한의약 처방에서 중금속 약재 사용의 안전성(납 수은 등), ▲한의대 교육과정과 의대 교육과정의 비교 검토(70% 이상 다룬다는 주장), ▲한방 진단서의 법적 효력과 공신력 문제 등을 주제로 대국민 공개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다시 한번 제안한다. 아울러 한의사들이 외면하는 동안 결국 의사들이 치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