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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조인성 후보 당선공약은 ‘투쟁 아닌 소통’

“파업해서 회장 감옥가고 회원 처벌당하면 뭐가 남나요?”


“의협이 민초회원들을 앞세워 정부와 투쟁한 후에 회장이 구속되고 회원들도 행정처분을 당한다면 과연 무슨 실익이 남는가?”

제3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조인성 후보가 의사총파업 등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당선공약으로 내세운 다른 후보들과 사뭇 다른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그가 ‘강력한 투쟁체로서의 의협’을 내세우는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대정부 협상 전략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투쟁이 아닌 소통’이라는 선명성이다.

조인성 후보는 지난 1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의사의 권리를 침해당해 건강보험제도의 노예로 전락한 현실이지만 투쟁은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이 15년 동안 투쟁을 통해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인가”라며 “회장이 된다면 분노한 회원들을 앞세워 섣불리 투쟁이나 파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병원 문을 닫기가 여간 쉽지 않은 개원의사 회원들을 앞세워 무리하게 파업을 해서는 안되고 이제는 시대가 변한만큼 의협도 전략을 바꿀 때가 됐다는 주장이다.

조인성 후보는 “이를 위해 회원 한분 한분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모든 의사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어떤 외부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정부와 당당히 맞서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규제기요틴, 미용사법, 의료기사법 등 의사의 권리를 침해하는 모든 장애물을 반드시 국회에서 저지해 무너져가는 의권을 다시 세울 것”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오늘 2월 14일은 ‘의사독립일’이라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를 옥죄는 정부에 한창 독기를 품고 있는 강성회원들을 앞세워 섣불리 파업을 할 경우 의사회원 모두를 사지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에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구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만성적인 저수가가 지속되고 의료계를 압박하는 각종 법률·제도가 하루가 멀다 하고 속속 탄생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의사들의 불만이 큰 상황에서 이 같은 소통전략을 내세워 회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을 터.

하지만 조인성 후보는 그동안 경기도의사회장, 의협비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크고 작은 의료계 이슈에 있어 강한 정치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경기도의사회에서 공약사항이었던 ‘의료인폭행방지법’ 국회발의를 주도해 국회통과를 앞두고 있고, 정부 여당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원격의료 및 시범사업 참여 반대를 이끌어 내 법안상정을 저지시키고 국회예산도 삭감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계뿐만 아니라 국민, 정부에게도 이로운 ‘국가 필수예방접종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 현실화됐다”면서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성과를 이룬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다른 후보가 가지지 못한 그만의 ‘강한 정치력’을 바탕으로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협상을 벌여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었고, 의협 회장이 되어서도 이런 기조를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인성 후보는 “강력한 의협, 이기는 의협은 모든 분들의 힘을 합치면 가능하다”면서 “반드시 승리해 국민과 환자, 그리고 의료계를 위한 의협 백년대계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투쟁이 아닌 소통, 싸우지 않고 이기는 싸움을 강조한 조인성 후보의 당선공약에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은 많은 의료계 인사들이 공감과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안중근 전 대한외과개원의협의회장은 “시도 때도 없이 개원의사들 보고 파업하라고 하면 부담이 매우 클 것”이라면서 “그런 건 회원들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리더가 먼저하고 그래도 안 될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재수 경기도의사회 의장은 “조인성 후보의 능력은 경기도의사회장, 의협비대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충분히 입증됐다고 생각한다”면서 “3년간 경기도의사회에서 함께 직무를 수행한 입장에서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신창록 개원내과의사회 부회장은 “15년간 의료계 일을 하면서 의료계 앞날보다는 자신의 개인적 영광을 위해 회장을 하려는 사람을 많이 봤다”면서 “국민적 공감을 얻기보다는 회원들 분풀이를 위한 장만 만드는 회장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용자 의협 고문은 “조 후보는 의료계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솔선수범한 분”이라고 밝혔다.

노만희 각과개원의협의회장은 “개원의를 위해 의협회장이 할 일은 회원을 선동하는 골목대장 역할이 아니라 용의주도한 정치력을 펼칠 전략가”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지지발언을 한 이들 외에 최장락 경상남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과 한부현 경기도의사회장 선거후보를 비롯해 경기도의사회 산하 시군구의사회장들과 강북삼성병원, 중앙대병원, 연세대 보건대학원 등 의대 교수들까지 대거 참석했다.

특히 정재훈 선거캠프 대변인, 안상준 경기도전공의협의회장 등 30~40대 젊은 의사들도 자원봉사 형태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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