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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병기 회장, “회비 미납 대의원 정리 잘하는 일”

객관적 시각으로 국민과 윈윈해야…추무진 탄핵안 힘 싫어주는 의미

경기도의사회 현병기 회장이 취임 1년을 맞는다. 메디포뉴스는 지난 21일 현병기 회장을 만나 최근 의료현안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 현병기 회장은 “의료일원화 논의에 반대하지 않는다. 결국 한의사 없애자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 회비 징수를 위해 △경기도의사회가 TF를 구성하고, △대의원회가 미납 대의원을 정리하고, △서울시의사회 회원 명단 공개하는 것은 “모두 다 잘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 전의총이 7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추무진 회장 탄핵서명안을 제출했다. 현병기 회장은 “이는 △어려운 회원들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추무진 회장이 더 열심히 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임의단체의 존재 가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현병기 회장은 “의사들이 스스로 반성할 점이 많다. 지식을 쌓는 공부는 많이 했지만 지혜를 쌓는 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제는 똘레랑스를 베풀고 국민을 생각하는 객관적 사고를 해야 소통하는 의사가 될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 그는 솔직하면서도 거칠 것 없는 자신감을 보였다. 의료 현안에 대한 일문일답을 정리했다.[편집자 주]



◆ 최근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이 의료일원화 논의를 진행하다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넘겨주려 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의료일원화 논의를 어떻게 보는가?

큰 맥락에서 반대하지 않는다. 16개 시도의사회장협의회에서도 논의가 그렇게 났다. 논의 자체를 중단하지 말라는 거다. 그런 차원에서 일원화지지 성명을 낸 것이다.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협상하라는 뜻은 아니다. 근본적인 취지는 한의사를 없애겠다는 뜻이다. 그런 논의를 하면서 ‘당했다.’는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데 한의사협회의 김필건 회장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의료일원화 논의에서 자기들이 빠지겠다는 거다. 자기들이 불리하다는 뜻이다. 회원들이 한의사 없애기와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혼동이 되어서 그런 것이다. 추 회장이 욕은 먹지만 물밑에서 작업은 다 하고 있다. 경기도의사회 입장은 의료일원화 논의는 크게 반대한다는 게 아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최남섭 회장에 대한 탄핵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금 이런 탄핵 논의가 나오는 건 회원들 사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경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회원들의 경기가 좋으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무관심해진다. 경기가 어려우면 국민은 정부를 탓하게 되고 의사는 협회를 탓하게 된다. 경기는 지금 마지막 바닥을 치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는 점차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 지난해 회비 징수로 논란이 있었다. 회비 장기미납자 소송 이야기가 있었다.

회비징수TFT를 꾸렸다. 회비 내라는 건데 틀린 말한 건 아니지 않은가? 서울시의사회는 저번에 신문에 회비 낸 회원 명단을 공개했다. 의협 대의원회에서 하는 대의원 회비 징수는 정말 잘하시는 거다. 기본적으로 국회의원 뽑을 때 세금 내는 지 여부를 보지 않는가? 회비도 안내고 무슨 대의원인가? 대의원회에서 이렇게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지역의사회에서 회비 납부에 대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1년간 회비 납부율은 올랐나?

퍼센테이지로 비슷하다. 하지만 숫자로는 크게 늘었다. 우리가 몰랐던 회원들이 훨씬 더 많다. 회원이 1만3,500여명 이었는데, 최종적으로 파악한 결과는 1만8,000여명이다. 그렇게 되면 퍼센트는 비슷하지만 훨씬 더 회비가 많이 걷혀진 것이다.

모수가 커졌다는 것인데 요인은 개인정보에 관한 것이라 우리 자체도 알기 어렵다. 일일이 대학병원 숫자를 체크하고, 경기도 내에 시군회장 별로 해보니까 차이가 확 났다. 세부작업을 세세히 한 것이다. 성종호 조직강화부회장이 주로 맡아서 찾아냈다.

◆ 지난 20일 전국의사총연합회가 회원 7,063명의 서명을 받아 추무진 회장 탄핵서명안을 대의원회에 제출했다. 어떻게 보는가?

전의총의 의견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어려운 회원을 대변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100%지지 받는 회장은 없다고 본다. 그런 의견은 항상 있는 것이다. 이런 의견을 받았으니 추 회장은 더 열심히 해야 한다. 회원들 뜻이 무섭다. 그런 게 있어야지 의협이 추진력을 받는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본다. 정부가 못하는 걸 시민단체가 목소리를 높이면서 추진력을 내지 않는가?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이상하게 안 본다. 임의단체가 있는 게 우리에게 큰 힘이다. 우리가 할 수 없는 걸 대신해준다.

◆의협은 지난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상근이사 4명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 상근 1명에 반상근 6명이다. 효율적이라고 보는 가?

의협 회무를 열심히 한 사람 중에 병·의원이 잘 풀린 사람은 없다. 그래서 의사회 상근이사를 쓰자는 거다. 그렇게 안하면 의사들이 다 망한다. 의협 일을 열심히 했는데 자기 병원은 망해간다. 의협이 나중에 챙겨줄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의협 일과 병원 일을 조화롭게 하는 방법을 추구해야한다.

회원 수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그건 큰 장점이다. 그걸 살려서 의사를 위해서 일하는 분들을 위해서 충분한 지원을 하자. 항상 주장한다. 기금을 만들던가 하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그런데 이건 추무진 회장 공약에 있다.

◆ 오는 30일 전국의사대표자궐기대회가 열린다.

지금 회원들이 규제기요틴으로 열이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많이 모일 거 같다. 정부가 너무 일방적인 강공 드라이브를 편다. 우리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는데 정부가 소통을 안 하려고 한다. 그걸 다 닫아놓고, 창구를 다원화해야하는데 하나만 열고 있다고 봐야한다.

◆ 의사들은 소통 부족을 지적받는다.

인문학을 접목안하면 메디컬 테크니션이 될 거 같다. 의사들이 스스로 반성할 점이 많다. 지식을 쌓는 공부는 많이 했지만 지혜를 쌓는 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았다. 배려와 소통이 없으면 안 된다. 똘레랑스. 관용이란 뜻이다. 징기스칸, 알렉산더, 당나라 모두가 똘레랑스로 큰 나라다. 관용, 배려다. 의사들이 배워야한다. 대표적인 게 로마제국이다. 자기주장만 해서는 돌아갈 수 없다. 의사들도 이걸 배워야한다.

우리 주장만 주구장창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좀 답답하다. 원투쓰리에서 쓰리를 모른다. 나, 너, 제3자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계속 내 얘기만 하고 있다. 주관적인 사고를 하지 말고 객관적 사고를 해야 한다.

회장은 회원 권익보호도 중요하지만 사회라는 것도 생각을 해야 한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게 윈윈하는 것이다. 의료계만 나중에 뒤쳐졌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 이제는 공인이 됐기 때문에 윈윈하는 구조를 생각하고 있다.

◆ 현재 개편된 비대위와 비대위원장에게 전 비대위원장으로서 조언을 하신다면.

비대위가 회원 권익을 생각해야하느냐, 의료계 앞날을 생각해야하느냐 보다 이 두 가지 전부를 생각해야한다. 한 가지만 몰두하면 정답은 없다. 회원의 이익과 국민의 권익이 만나는 접점을 찾아야한다. 전제조건은 의료제도가 지속가능해야한다. 우리가 국민의 입장을 생각해봐야한다.

◆ 경기도의사회 회무 시스템은 잘 돌아가나.

경기도의사회는 지금 회장이 없어도 될 정도로 시스템을 잘 갖춰놓았다. 나보다 부회장이나 사무처가 훨씬 더 많은 일을 한다. 나는 이런 시스템이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런 시스템을 갖춰 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의협도 이런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시스템 효율성이 매우 중요하다. 의협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다 있다. 운용 면에서 조금 아직은 셋업이 덜 됐다고 생각한다. 의협이 이것만 잘 갖춰놓으면 정말 잘 돌아가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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