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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KSC 2023] 심장의사, SGLT-2i 등 약물 급여촉구 한 목소리

급여 관련 의료진이 정부의 업무 프로세스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대한심장학회 제67차 추계학술대회의 보험세션에서 심장질환과 관련한 약물 급여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공유됐다.

보험급여와 관련된 의료진들의 정부 프로세스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한편, 신속한 급여 등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020년 8월 허가된 빈다맥스(성분명 타파미디스)는 한국화이자제약의 심근병증의 하나인 ATTR-CM 치료제로, 급여 적용에 있어 고배를 마신 제품이다. 

‘Vindamax 급여화 실패사례로 본 신약 급여화’를 주제로 원주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손정우 교수가 발표를 맡았다.

손 교수는 빈다맥스가 급여 적용을 실패한 이유는 △연구의 제한점 (질환의 유형 및 단계별 분석 및 충분한 환자 수, 관찰기관 부족 등) △환급방안 미반영 △비용효과성에 어긋나는 경제성 평가 결과를 꼽았다.

이에 대해 손 교수는 “경제성평가는 기존치료 대비 해당 약물의 경제성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지만 기존치료제가 없어서 경제성평가가 어렵다”며 “현행평가 기준으로는 희귀질환 치료제의 경제성을 입증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별도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위험분담 환급 방안은 초기 전액환급+단순환급률 환급+총액 제안의 방식을 제안했다.

또 빈다맥스 급여기준안의 ATTR 아밀로이드증의 진단 기준은 기존 아밀로이드증의 산정특례 진단 기준과 다르다는 배경을 설명하면서 “ATTR 아밀로이드증은 조직 검사를 하지 않고도 진단할 수 있는 유일한 아밀로이드증이며 이러한 것들이 급여 기준에는 반영됐지만 산정특례에는 아직도 반영이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수용 교수가 ‘심부전 환자에서 SGLT-2 억제제의 급여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심부전 질병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입원비용 부담이 높다. SGLT-2 억제제는 새로운 심부전 치료제로 사망률과 재입원율을 줄여주는 핵심 치료제이며 가이드라인에서 강력히 권고되는 약물이지만, 수년째 급여가 지연되고 있다.”며 “재정역량평가에서 질병의 특성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패널 토론에서 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이선기 교수는 “아직까지 심부전이 굉장히 중증 질환이고 예후가 불량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암 관련 환자나 치료에 비해서는 뒤로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서 “치료제가 거의 없었고, 환자 예후가 나빠지다가 심장이식 또는 사망하게 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기에 처음으로 나온 경구용 약물 타파미디스는 혁신적인 치료법이었고 당연히 급여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고 아쉬워했다. 

또 “경제성 평가 시 약과 약으로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환자가 치료를 했을 때, 응급실 방문 또는 입원 그리고 이로 인해 생기는 비용을 충분히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 또 이 과정에서 관련 약이나 질환 관련 전문가가 좀 더 포함돼 같이 평가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배대환 교수는 “보험위원회 활동을 2년간 하면서도 어떤 과정으로 급여가 진행되는지 잘 모르는 부분이 있었던 만큼 보험 관련 업무를 보는 선생님들이 이러한 부분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충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배장환 교수는 먼저 “규정 내에서 의료인들이 할 일이 있다.”면서도 “의사들이 정부의 프로세스를 익혀둬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나라에서 암은 스페셜 트랙으로 처리한다. 심부전은 사망률이 3기 유방암과 같은 위험한 질환이다.”라고 언급하면서 “SGLT-2 억제제는 정부에서 전향적으로 생각해달라. SGLT-2 억제제는 심부전 쪽에서 사람을 살리는 약으로서 연구결과가 두루 있다. 환자를 생각한다면 암처럼 패스트트랙, 고속 진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좌장을 맡은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홍석근 교수는 “GDP에서 부담 가능한 만큼 ‘질병총액제’ 개념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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