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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20주년 국가응급의료통계, 필수의료 대응할 실시간 플랫폼으로”

신상도 교수, 고도로 세분화된 응급의료 현장서 실시간 협진확인 플랫폼 필요성 강조
중앙응급의료센터, 국가응급의료통계 20주년 기념 응급의료포럼 개최

20년 동안 축적된 응급의료자료의 활용성을 실시간으로 더욱 확대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립중앙의료원과 중앙응급의료센터(센터장 김성중)는 국가응급의료통계 20주년을 맞아 응급의료포럼을 11월 9일, 서울시청 후생동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응급의료통계는 지금도 소방청, 통계청 등과 연계돼 자해자살 예방 등 폭넓게 쓰이고 있지만, 실시간으로 데이터 공유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 포럼 1부에서 서울대병원 신상도 교수가 ‘국가응급의료 자료의 도약과 미래’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국가응급환자진료정보망(NEDIS)은 2003년부터 운영됐으며, 응급의료기관 응급실에 내원해 접수한 환자의 진료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 받아 축적한다.

현재(2022년 기준) 전국 410개 의료기관이 등록돼 있으며, 약 769만 환자가 등록돼 있다. 축적된 정보는 자료 정제 및 분석 과정을 거쳐 다음해 9월에 통계집으로 발간되고 있으며, 최근 응급의료통계포털 사이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게 공개됐다.

국가외상자료(KTDB)도 2013년부터 NEDIS 표준등록체계 시스템을 기반으로 등록된 외상센터에서 외상 세부 정보를 추가로 전송받아 구축 중이다.

신상도 교수는 “2003년 펠로우 시절 NEDIS가 구축되는 TF에 참여하기도 했다”며, “이제는 NEDIS가 세계적으로 충분한 데이터베이스를 갖게 됐고, 통계 외에도 자료의 수요자를 위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응급의료는 많은 진료과가 같이 참여하게 되고, 논란이 발생하게 된다. 커뮤니케이션 레벨이 낮거나 정확한 논의를 하는 구조적 환경이 설립돼 있지 않아서인데, 이런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가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도 교수는 NEDIS 활용 경험으로서 응급실 환경 개선을 위해 진행한 응급실 과밀화 연구(2011), 응급의료 핵심지표 제안(2014~2016), 응급의료 권역화 지표 개발 과제 등을 소개했다. NEDIS 자료를 통해 개선 정책을 만들어낸 사례였다.


신 교수는 “향후 NEDIS의 발전 방향은 필수응급의료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의료의 전문성이 강화되면서 세분화가 이뤄졌고, 한 환자에게 이뤄지는 의료가 너무 복잡해졌다. 이제는 데이터베이스가 응급의료협진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같은 병원 내에서 환자에 대한 협진이 이뤄져도 어느 과에서 누가, 어떻게, 무엇을 협진했는지 알 수 없어 이를 데이터를 통해 확보하고, 공유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코디네이터를 통한 확인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신상도 교수는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했을 때 복용약 등 과거 이력을 일일이 찾아보는 시스템은 2~3년 내 소멸돼 가야 한다. 심평원 정보망과 연계할 수 있도록 법안을 개정하고, 현장 구급대원들에게도 의사가 실시간으로 응급처치 지도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기술 R&D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라는 1차적 목적을 넘어서 취약한 필수의료에 활용될 수 있는 필수 정보망으로서 NEDIS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응급의료자료를 정책적으로 활용하고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소방청, 심평원, 통계청 등 관련기관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그중 자살예방법과 관련해 자해·자살 환자의 응급의료기관 내원 정보를 본인 동의 없이도 자살예방센터에 전송하는 내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구상 본부장은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에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것이 합당한지, 의료진의 과도한 부담은 없는지 검토 중이며, 개정 시 데이터 표준화와 함께 질 관리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부에서 아주의대 허윤정 교수도 ‘변화하는 국가응급의료체계와 과제’라는 제목으로 짧은 발제를 진행하며 신상도 교수의 기조강연 발표 내용에 덧붙였다.

허윤정 교수는 “DB는 누구나 찾을 수 있어야 DB인데, 그동안 국가응급의료통계는 실시간으로 누구나 접근 가능한 데이터는 아니었다. 레지던트가 수고해서 입력하는 데이터를 정작 본인은 확인할 수 없으니 양질의 데이터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성, 표준화, 품질관리가 실시간 방식으로 이뤄지는 게 적절하다. 건강보험 데이터와 연계하고, 입력 단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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