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성추행” 가벼운 징계에 해당과 전공의 전원 사표

“품위훼손=본질호도=면죄부” 대전협, 인권위 등에 민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대 의대 교수에게 ‘정직 2개월’의 가벼운 징계가 내려지자 해당과 전공의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변형규)는 대학본부 측의 ‘정직 2개월’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지난 19일부터 청와대와 국가인권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 부처에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정승진 당선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북대 해당 과의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같은 날 낸 자료에서 “해당 과 전공의들이 쉽게 공개하기 힘든 일을 밝힌 것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여성으로서의 자존심 때문이었는데, 이런 결과를 내 놓은 학교 측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사직서 제출은 학교와 병원에 대한 징계 결과 거부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 당선자는 피해 전공의들이 “가해 의혹 교수가 2개월 후에 병원에 복귀한다면 어떻게 같이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경북대에서의 수련 지속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완벽한 해결책은 법정에서 시비를 밝히는 것이 되겠지만, 피해 전공의들은 여성으로서, 피수련자의 신분으로서 재판으로 가는 데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다. 22일 이 문제를 다시 한번 상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시비를 밝히기보다는 이 사건의 그늘에서 빨리 벗어나기만을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전협은 “교육자로서의 자격과 윤리를 상실한 사람에게 정직 2개월은 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청와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민원을 접수했고 대구시의사회의 윤리위원회에도 22일 중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당선자는 “국회 개원후 복지위에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예정이며, 특히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교수는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국정감사 등을 통해서라도 문제해결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협은 지난 6월 민원을 접수받은 이후 학교와 병원, 전공의들을 면담하면서 여러 차례 확인 조사를 거쳤으며, 이달 초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을 알렸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해당 교수에게 정직2개월을 최종 결정했으며, 이는 ‘성추행’이 아닌 ‘고 대전협과 전공의들은 절대 수용할 수 없는 결과라며 병원은 물론 학교 측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 당선자는 “이번 사건이 ‘성희롱’ 사건인데, 결국 ‘품위 훼손’을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을 한 것은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석했다.

대전협은 “정부부처 및 기관에 민원을 넣는 것은 여성으로서의 인권과 피로서의 권리, 전공의로서 정상적인 수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하는 복합적인 의미를 갖고 있으며, 각 부처와 기관에서도 사건의 중요성을 인식해 명쾌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