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회비 납부 보류로 의협 살림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김일호)는 지난 12일 열린 ‘제15기 대한전공의협의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의사협회 회장 선거 직선제를 관철시키기 위해 회비 납부를 무기한 보류하기로 결의했다.
김일호 회장은 고정지출비가 많은 의협 살림에서 전공의 회비가 들어오지 않으면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에 따르면 의협 1년 예산은 250억~300억 원 정도며, 순수 의협 회비 수입은 70억~8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현재 1만 7000명 전공의 중 1만 3000명의 전공의가 의협 회비를 납부하고 있는데, 이들이 내는 회비는 20억~30억 원으로 의협 회비 수입의 1/3을 차지한다.
김일호 회장은 “의협은 1천여 명이 넘는 인건비와 사회봉사비, 지역의사회비 등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많다”며 “고정 수입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의협을 운영하는데 있어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협은 의협 회비뿐만 아니라 지역의사회비, 병원 분회 회비까지 납부를 보류하기로 결정해 지역의사회에서 의협에 납부하는 회비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역의사회 내 자체 회비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의협에 납부해야 할 회비도 줄어들어 의협이 재정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표는 전공의들의 의협 회비 납부 보류에 대해 전공의들의 권리를 빼앗은 것에 따른 당연한 조치라며, 전공의들의 이 같은 대응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