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5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 성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eurology’ 게재

한약·침 병행치료, 경도인지장애 어르신 인지기능 유의하게 개선

서울특별시와 서울특별시한의사회가 공동으로 시행한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Korean Medicine Senior Health Promotion Program, KSHPP) 의 2021~2023년 3개년 데이터 결과를 바탕으로 한 연구 ‘Herbal medicine and acupuncture for mild cognitive impairment: a retrospective study of 2242 older adults in the Republic of Korea’가 2025년 10월 29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eurology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특별시한의사회 서효원 의무이사, 임재환 부회장이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총 5525명의 대상자를 분석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로 한의약 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의 실효성과 공공보건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또한, 2천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로서, 한의계 연구로서는 규모가 매우 크고 시 단위의 자료로서 원자료 자체의 대표성도 상당히 높다. 

이번 연구는 한의원과 보건소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60세 이상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 노인 총 5525명 중 침치료 및 사후평가를 완료한 2242명을 대상으로, 한약과 침치료의 병행이 인지기능 및 우울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이뤄졌다.

연구에 따르면 총 대상자 5525명 중 치료를 완료한 인원은 3992명이었으며 치료 완료자 중 한약-침 병용군은 2044명, 침치료 단독군은 198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치료는 침 치료(백회, 사신총, 합곡, 태충, 족삼리, 신문, 내관혈)와 한약치료(귀비탕, 가미귀비탕, 육미지황탕, 천왕보심단, 조위승청탕, 온담탕, 가미억간산, 황련해독탕 중 1가지를 15일간 투여)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건강증진사업에 참여해 프로그램을 끝까지 완수하는 비율이 86.4%로 상당히 높았고, 침치료 단독군(12.1%)에 비해 한약-침치료 병용군(4.1%)에서 탈락률이 더 낮았다. 

또한, CIST(인지기능) 검사에서는 한약-침치료 병용군(19.1 → 23.2 (+4.0 ±3.7))과 침치료 단독군(18.4 → 21.9 (+3.4 ±3.9))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점수가 상승했고, MoCA(경도인지검사)에서도 한약-침치료 병용군(17.7→ 21.4(+3.7 ±3.4))과 침치료 단독(17.0 → 20.6 (+3.6 ±3.6))군 모두에서 점수가 상승했다. GDS-SF(노인우울척도)에서도 한약-침치료 병용군(6.7 → 5.3 (–1.5 ±3.0))과 침치료 단독군(6.3 → 5.2 (–1.1 ±2.5)) 모두에서 개선이 확인됐다. 특히, 한약 병용군에서 더 유의하게 개선이 이뤄져, 한약(첩약) 치료의 임상적 의미가 데이터로 확인됐다. 

서울특별시한의사회 임재환 부회장은 “이번 연구는 10년 전인 2016년부터 서울특별시한의사회가 주도적으로 설계하여 서울시와 함께 추진한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구,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이 실제로 인지기능 개선에 기여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첫 대규모 연구”라고 밝혔다.

또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관심과 조기 진단은 치매 예방의 핵심이다. 한약과 침치료로 대표되는 한의약이 지역사회 치매 예방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으며, 앞으로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건강증진사업에 참여한 서울 소재의 한 한의원 원장은 “치매가 진행되기 전 단계에서 한의약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어르신들에게 큰 희망이 됐다. 침과 한약을 병행한 치료 후 ‘머리가 맑아졌다’, ‘집중이 잘 된다’는 반응이 많았고, 실제로 꾸준히 참여하신 분들이 인지기능에서도 뚜렷한 변화를 보이셨다. 특히, 한의원에 ‘올해 사업이 언제 시작되는지’ 문의하시는 어르신들이 해마다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후기를 전했다.

서울특별시한의사회 관계자는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이 공공보건체계 내에서 실질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고 하면서 “앞으로 한의약 치매예방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으며, 치매국가책임제 내에서 예방 영역의 한의약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