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2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여아 사망사건, 전공의 희생양 되어선 안돼!

대전협 성명 “시스템 문제를 경북대와 복지부서 전가”

장중첩증 여아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전공의들이 경북대와 복지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대구지역의 응급의료시스템 문제를 전공의에게 전가해 희생양으로 삼지말라”며 “복지부의 응급의료관리 능력 부재와 위급 상황에서도 책임 회피에 집중하는 경북대병원의 치졸함이 확인됐다”고 성토했다.

앞서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의료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장중첩증을 앓던 4세 여아가 대구 시내의 응급실을 전전하다가 사망한 사건을 두고 당시 경북대병원 응급실에 있던 소아청소년과 인턴과 레지던트 등 2명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결정했다.

하지만 대전협은 전공의들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며 사건의 전말을 조목조목 짚고 대구 지역의 응급의료시스템 문제를 지적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4세 여아가 장중첩증으로 여러 대학병원을 헤맨 것 자체가 광역시 응급의료체계의 큰 허점이며 당시 경북대병원 노조가 파업 중이라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대전협은 일각에서 전공의가 응급환자의 진료를 거부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대전협이 확인한 사실에 따르면 병원은 파업이후 환자의 위급성에 따라 제한적인 접수와 입원수속을 지시했고 당시 전공의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 응급환자가 아니라는 진단을 내려 보호자에게 충분히 설명을 했다는 것이다.

대전협은 “경북대병원 측의 지시사항, 병원 노조의 파업, 환자 측에 전한 충분한 설명을 감안한다면 전공의가 악의적으로 환자를 거부하지 않았다는게 분명하다”며 “전공의 면허정지가 거론되면서 모든 책임을 전공의가 져야 하는 상황으로 와전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일선의 전공의들도 과한처분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학병원의 모 전공의는 “해당 전공의들이 책임을 면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하지만 경북대병원의 응급실 체계와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가용인력 등의 문제도 드러난 만큼 너무 과한 처분인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번사건에 대해 의사협회는 “보건의료인력들이 파업중이어서 즉각적인 검사와 처치가 불가능해 타 병원으로의 전원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하지 않았다”며 “병원 파업으로 인한 업무마비로 빚어진 사건에 대해 모든 책임을 해당과의 전공의와 수련의가 떠안도록 하는게 타당한지 이의가 제기되고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파업기간에도 필수유지업무제도에 따라 응급실 등은 100% 운영하였던 만큼 노조의 파업이 소아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며 응급의료체계의 허술함 때문이라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에 대해 의사협회와 대전협 관계자들은 22일 경북대병원을 방문해 사건의 정확한 원인과 경위를 파악하고 응급의료시스템에 대한 재정비를 요구하는 등 대책 강구에 나설 예정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