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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국내사, 실적하락-수사 본격 “엎친데 덮친격”

10대 다국적 쌍벌제 어부지리 4.6%성장-국내사만 골병

전반적인 처방 실적 하락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가 리베이트 압박 수사까지 본격화되고 있어 폭풍전야다.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리베이트-약가 연동 제도가 시행된 지난해 8월 이후 감소세를 보여온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의 점유율은 6월을 기준으로 전년대비 2.0%p 감소했으며 평균성장률도 -3.5%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10대 다국적사들은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4.6%의 성장률을 기록해 국내사와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 정책과 외부적인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제약사들에 비해 다국적제약사들은 안정된 오리지널약의 처방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BMS, 바이엘코리아가 20% 이상 성장하는 등 외자계 제약사 처방액이 0.3%p 높아졌다.

이는 오리지널 약물에 대한 선호에 힘입은 다국적 상위사들의 점유율 확대와 정부의 규제 강화로 국내 상위사들의 영업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중소업체들이 펼친 공격적인 판매 전략으로 인해 국내상위사들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리베이트 적발에 따른 약가인하와 품목허가 취소, 최근 시행된 리베이트 내부 고발자 포상제도 등으로 제약사들의 영업활동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와 맞물려 쌍벌제 도입에 관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국내 상위제약사 처방이 줄어드는 현상이 생겼고, 의료수가 협상과 연동돼 처방량을 절감해야 하는 환경이 형성된 것도 원외처방 저성장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사들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종근당(+14.1%)은 제네릭 신제품을 앞세워 우수한 원외처방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SK케미칼(+11.3%)과 일동제약(+4.0%)등도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대부분 국내 제약사들의 부진속에서 일부 제약사들은 처방 성적이 양호하다고 해서 안심할수도 없는게 현 상황.

얼마전 복지부가 국세청, 공정위, 검찰에 이르기까지 범정부적으로 리베이트 수사에 돌입했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처방 실적이 급증하거나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10여곳의 제약사들이 구체적으로 수사 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제약사 관계자는 “건강보험 재정 절감을 외치는 정부가 신약 밀어주기 정책에만 집중하고 오히려 제네릭 약가를 깍고 허가까지 받기 힘든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비난했다.

그는 “약가인하만이 해결책이 아니다. 일부 다국적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현상황이 정부가 바라는 것이냐”라고 정부정책의 실효성에 대해 반문했다.

또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처방 침체 분위기는 올해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0월에 시장형실거래가제도가 시행되고 이어 쌍벌제가 발효돼 제도들이 정착된 후에는 점차 시장에 적응한 제약사부터 안정화될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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