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약품도매협회 황치엽회장은 최근 회원사를 대상으로 서신을 발송했다.
서신 전문은 다음과 같다.
존경하는 회원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사다난했던 무자(戊子)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희망찬 기축(己丑)년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제대국인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그야말로 글로벌시대의 경제를 실감케 하여, 세계 실물경제를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환율급등, 주가폭락, 부동산 침체 등으로 온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약업계는 어떻습니까?
정부의 보험재정 절감, 유통 투명화의 정책기조로 이어지는 각종 제도 변화로 제약과 도매가 동시 다발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흐름이 새로운 변화를 강력히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역행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18세기 때 생물학자 찰스다윈은 그의 저서 “種의 起源”에서 생물의 변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최후에 살아남은 종자는 힘이 강한 자도 아니요, 머리가 좋은 종자도 아닌,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변화한 종자”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21세기를 사는 이 시대의 우리에게 하는 말과 같습니다.
친애하는 회원사 여러분!
금년 한해 협회는 회원사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정부 정책사업 ▲회원사 민생문제 해결 ▲국제화교류사업 등에 회원사 대표 여러분들이 동참한 가운데 이미 열매를 얻은 것도 있으며, 앞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기도 합니다.
첫째, 대정부 정책사업으로는
(1) 공동물류센터 운영 법안 제정은 내년 중반기에 공포 ․ 시행될 예정이며, 도매업 위수탁물류제도는 이미 지난 1월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이 제도는 절대다수의 우리 중소도매회사를 위한 제도이며 특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영업과 물류를 분리할 수 있어 사무실과 창고를 분리 운영하기 때문에 회원사 대표자 여러분들의 선택에 따라 물류는 위탁하고 영업에만 전담할 수 있는 도매업의 전문화제도입니다.
위수탁물류제도는 이미 몇몇 회원사들은 실행하고 있습니다만, 마음 맞는 동업자끼리 공동물류를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그래도 급변하는 정부의 제도변화 속에서 대형도매 업소는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점점 어려워지는 우리 의약품 도매유통업종은 마음 맞는 회원사끼리 제휴를 통한 협력, 전략적인 협업체제로 변화를 가져야만 경쟁력을 키워 나아갈 수 있습니다. 특히 도매유통업계의 많은 중소형 회원사는 독자적으로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에 주지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앞서 말씀드린 공동물류센터 운영이나, 위수탁물류사업은 곧 중소도매 회원사들이 지향해야 할 전략적 제휴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이미 금년에 3차례 전국을 돌며 중소도매업소를 위한 전략적 제휴 방안의 워크숍을 실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도매업의 상류, 물류업무의 전문화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연구과제에 대해 많은 호응이 있었습니다. 나아가 많은 회원사의 요구에 따라 앞으로 협회는 전략적 제휴의 방법과 지주회사 운영 등의 과제에 대해 설명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 유통일원화제도에 대한 사업입니다.
유통일원화제도는 94년 시행 이후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많은 의료기관 간납업소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제도입니다.
반면 본 제도는 시행 시점부터 규제개혁위원회를 비롯한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 등지에서 일관된 폐지 요구가 있었습니다. 나아가 유관단체인 병원협회, 제약협회에서도 로비를 펼쳐 제도의 폐지를 종용해 왔습니다.
급기야는 노무현 정부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은 유시민 장관이 복지부에 취임하면서부터 실무국장에게 “이런 특혜성 제도가 있느냐? 당장 폐지하라!”는 입장에 맞서 협회는 대정부 투쟁에 돌입하기도 했습니다.
업권을 책임한 저 황치엽은 10일간의 단식투쟁에 돌입하고, 회장단과 시도지부장단 등 임원사 대표들은 복지부와 국회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쳐 사상 유래가 없는 도매유통업계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며 대정부와 맞서 싸웠습니다.
이로 인한 우여곡절 끝에 3년간의 유예기간이 만들어 졌으며, “앞으로 유예기간을 통해 우리업계 스스로 선진국형 유통을 준비한 후 유통일원화 문제는 다시 재검토하자.”는 확답을 받았던 것입니다.
따라서 유통일원화제도 유지보호는 아직 끝나지 않은 정책사업이며, 내년부터는 다시 3년을 재연장하는 정책사업으로 추진 해 나아갈 중요한 시점임을 밝혀드립니다.
(3) KGSP 사후관리는 그동안 관주도에서 2008년부터 우리 협회의 주관으로 이관되었습니다. 그동안 불시에 식약청에서 찾아와 약사감시를 하던 것을 협회가 자율지도를 거쳐 점검한 후에 식약청이 확인하는 제도로 변하여 회원사의 부담과 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KGSP 사후관리가 되어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현재 행정처분 완화를 위해 건의 중인 개정안도 새해에는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희망됩니다.
더불어 마약, 향정약 관리업체의 행정처분 완화는 이미 개정되어 시행 중에 있습니다.
(4) 백마진 척결, 투명유통을 위한 약사법 제정 강화 시행
지난 12월 14일부터 리베이트 거래를 척결하는 방안으로 약사법 시행규칙이 개정되어 시행됐습니다. 주는 자나 받는 자 모두 처벌하는 강력한 법이 시행되어 앞으로는 우리의 노력에 따라 만연된 백마진을 퇴출시킬 수 있는 시점이 도래 되었습니다.
이에 협회는 “투명유통실천위원회”를 가동하고, 이미 고발센터 운영을 강화한바 있습니다. 또한 정부의 행정력을 동원하여 투명유통을 위한 강력한 행정지도방안을 시행하고자 협의 중에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2. 회원사 민생문제에 대해
(1) 제약사 마진인하 정책 철회 합의
08년이 시작되면서 제약계는 약가인하를 이유로 일시에 도매마진을 인하하는 정책을 밝혀왔습니다. 또 이미 마진인하를 진행하고 있는 제약사도 있었던 가운데 협회가 원만한 협상을 통해 동아제약을 비롯한 중외, 일양, 한국유나이트제약, 한국얀센 등 제약계의 도매마진 인하정책을 철회시키는 큰 성과를 낳았습니다. 이 모두가 회원사 여러분들이 협회의 정책을 지지하고 성원한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2) 앞으로는 마진인하문제를 비롯한 ①담보 수수료에 대한 부담 해결과 ②요양기관 회전 단축 요구 ③금리변동으로 인한 제약사 현금% 인상요구 ④사후%를 사전에누리로 전환하는 등의 문제에 협회는 끊임없이 요청해야 할 것이며, 그동안의 노력으로 일부 제약사와 의료기관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어 기대되고 있습니다.
3. 국제화교류 사업에 대해
(1) 이미 회원사 여러분께서 주지하시고 계시다시피 한․일의약품도매협회가 공동주최하는 ‘한․일의약품유통포럼’이 07년 9월 제1회 포럼을 부산에서 개최하여, 오는 09년 9월 제2회 포럼은 일본 동경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지난 1회 때는 일본의약품도매업계가 어떻게 대형화를 이룩했는지? 그 배경과 과정에 대해 큰 지혜를 얻은 성과를 낳았습니다. 이렇게 큰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일본의 선진유통을 벤치마킹하는 절호의 기회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또 새해에는 중국의약품도매협회와도 교류의 물꼬를 열 계획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 협회는 세계의약품도매업연맹(IFPW) 총회를 오는 2010년에 서울에서 개최하고자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번 서울총회가 개최된다면 국제적으로 한국의 의약품유통업계의 실질적인 위상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 시장진출을 위해 호시탐탐하는 외국의 업자들에게 한국 의약품유통업계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기회의 장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총회가 개최되면 국내적으로 의약품 도매유통업계의 위상이 크게 부상되어 대정부를 비롯한 유관단체들과 협상하는데 큰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미 IFPW 서울총회 개최를 위해 정부의 재정지원을 비롯한 협력방안에 대한 일부 지원이 됐으며, 지원할 뜻을 긍정적으로 전해 왔습니다.
존경하는 회원사 여러분!
이상으로 협회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회무 현안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회원사 여러분의 중심으로 일치단결된 성원과 초심을 잃지 않고 저를 밀어주시고 이끌어 주신 덕분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협회 정책사업은 일관된 정책의 연속성을 가지고 회원사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 해 주신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이룩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생업인 의약품도매유통업권이 선진국처럼 생산자와 요양기관을 이끌어 나아가는 중심축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회원사 여러분, 성공자와 실패자의 차이는 희망이 있느냐! 없느냐!하는 차이라고 합니다. 성공자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금년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희망찬 새해를 맞으시길 기원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8. 12월 구랍
(사) 한 국 의 약 품 도 매 협 회 회장 황치엽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