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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간호인력개편 후퇴, 좌시하지 않을 것”

홍옥녀 신임 간무협 회장, 실무간호인력으로 재탄생 다짐


홍옥녀 신임 간호조무사협회 회장이 간호조무사가 실무간호인력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목숨을 다 바쳐 노력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홍 신임 회장은 지난 21일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 A홀에서 개최된 대한간호조무사협회(이하 간무협) 제42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76명의 재적 대의원중 153표를 얻어 19대 회장에 당선됐다.

김현숙 전임 회장과 2파전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경합을 벌여 승리한 것. 홍옥녀 회장은 전임 간무협 집행부에서 부회장을 역임하며 김 전 회장과 손발을 맞춰온 인물이다.

홍 회장은 당선 직후 “저의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닌 대의원 여러분들의 승리”라면서 “대의원님들의 뜻을 받들어 60만 간호조무사들의 ‘한’을 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당선인으로서 두 가지를 약속하면서 첫 번째로 “회장 임기 시작과 함께 우선적으로 ‘통합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제대로 된 간호인력개편, 치과 간호조무사 법적 업무 보장, 그리고 방문간호 수가 차등화 시정 등 현안문제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오는 6월에 예정된 우리협회에 대한 보건복지부 법인감사가 예정돼있다”면서 “공약사항인 새협회출범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새협회 위상에 걸맞게 정관과 제규정을 준비해 보건복지부 법인감사를 받더라도 다시는 기관경고를 받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호인력개편 후퇴 지켜볼 수 없어 회장 선거 출마했다

홍옥녀 회장은 정견발표를 통해 선거기간동안 느꼈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6일간의 짧은 선거운동기간동안 276명의 대의원 중 260명을 일일이 직접 찾거나 전화로 지지를 호소하면서 같은 마음으로 함께 눈물흘린 분도, 서로 다른 시각으로 서먹한 만남도 있었지만 모두 저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더욱 확고히 해 준 귀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이번 경선 과정을 통해 대의원 여러분들이 더 책임감을 갖게 될 것이며 협회가 경쟁과 견제를 통해 한층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확신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출마를 결심하면서부터 지금 이 시간 이 자리에 서기까지 참으로 고통스러운 여정이었다”면서 “경선에 나옴으로 인해 마음의 고통을 함께 겪으셨던 제 주변에 저를 아끼는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용서를 구한다”고 전했다.

전임 집행부에서 부회장으로 참여했던 홍 신임회장이 회장 후보로 나와 일부 회원들로부터 ‘경선자로 나와 협회를 분열시킨다.’ ‘다음번에 탄탄대로 꽃길을 마련해 줄테니 주저앉아라.’ 라는 등의 온갖 회유를 받아온 만큼 앞으로는 화합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홍옥녀 회장은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회장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더 이상 간호인력개편의 후퇴를 지켜볼 수 없어서”라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정부로부터 외면받았던 간호조무사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둘 바엔 차라리 저의 대에서 간호조무사 제도를 없애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차에 ‘간호인력개편’이란 기회가 와 간호조무사들에게 희망이 생겼다는 것.

간호인력개편(안)은 현재 복지부를 중심으로 간호협회와 간호조무사협회, 병원협회 등이 참여한 ‘간호인력개편 협의체’에서 논의 중으로 ‘2년제 간호조무과 학제’를 신설하고, 간호인력을 ‘간호사-1급간호실무인력-2급간호실무인력’ 3단계로 개편하며, 간호조무사가 4년제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경력만으로 간호사로 경력 상승’할 수 있게 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홍옥녀 회장은 “간호인력개편으로 인해 이제야 간호조무사가 지긋 지긋한 보조인력 굴레에서 벗어나 실무간호인력으로 재탄생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컸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나 1차 협의체때까지 논의되었던 내용들이 2차 협의체로 넘어오면서 후퇴하기 시작했다”면서 “간호인력개편의 핵심인 면허, 실무간호사 또는 간호실무사 명칭변경, 임상경력이 반영되는 경력상승제 등이 변질되고 있다”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1차 협의체 때까지는 간무협이 주도권을 잡고 진행해왔으나 2차 협의체부터는 간무협이 밀려나고 간협이 주도권을 잡아 참혹한 결과가 발생했다는 것.

홍옥녀 회장은 현재 복지부가 간협과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간호조무사 면허는 불가하기 때문에 현행처럼 자격을 받아야 하고, ▲간협과 명칭문제를 합의하지 않으면 그대로 간호조무사 명칭으로 가야하며, ▲실무간호인력평가원 역시 현재의 간호교육평가원을 확대시켜 운영을 맡기겠다는 등의 안을 제시했다는 것.

그는 “간호인력개편이 망가져 가고 있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볼 수 없어 강력히 항의했으나 제게 돌아온 것은 ‘임상회원들의 항의 때문에 복지부가 면허를 주려했다가 안주기로 했다.’ ‘협회를 양분화시켰다.’는 등의 공격의 화살뿐”이라고 억울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간호인력개편을 위해 간호조무사 중 누군가는 미치거나 목숨을 걸지 않고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홍옥녀 회장은 “누가 회장이 되냐에 따라 정책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복지부도, 간협도, 국회도 우리협회 선거를 주시하고 홍옥녀가 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간호조무사가 실무간호인력으로 재탄생하느냐, 아니면 간호보조인력으로 주저앉느냐는 대의원들께 달려있다”고 자신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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