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기름유출 피해현장에서 의료봉사와 방제작업을 펴고 있는 ‘의협 태안군 재난지역 긴급의료 및 자원봉사단’이 지난 18일에 이어 20일 2차 봉사활동에 나서 구슬땀을 흘렸다.
안양수 기획이사를 비롯해 의협 임직원 20여명과 회원가족이 참여한 봉사단 2진은 1진때와 같은 장소인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에 진료캠프를 마련하고 이 지역 주민들과 방제작업을 하러 나온 자원봉사자들을 진료했다.
의약품 20여종류를 구비해 떠난 봉사단은 주로 기름제거 작업으로 인해 두통, 감기, 오심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주로 진료했으며, 중상을 입은 환자의 경우 타 의료기관으로 후송했다.
봉사단에는 의협 임직원 외에도 김금미 회원(일산 내과개원의)이 병원 문을 닫고 가족들과 함께 참여해 진료활동과 방제작업에 힘을 보탰다.
봉사단에 참여한 의협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은 “악취 속에서 돌에 낀 기름을 닦아내다보니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렸다”면서 “하루만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데, 매일 기름을 닦아내야 하는 이 곳 주민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군 의료본부에 따르면 12월 18일 현재까지 42개 의료기관에서 131명의 의료진이 1만2593명의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주로 잘 알려진 만리포, 신두리, 학암포 등에 투입인원이 집중돼 있어 외진 지역에는 아직도 의료지원 및 자원봉사의 손길이 부족한 상태다.
현지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의사협회에서 피해지역에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협 봉사단은 22일 공보의협의회 소속 회원 20여명과 함께 제3차 봉사활동을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