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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생활 속에 침투해오는 중독성 물질들

‘유사 엑스터시 등 신종마약 15종 임시마약류 지정’

대한의학회 안전정보위원회에서는 신종마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15개 임시 마약류에 대한 정보를 6일 밝혔다.

알코올과 니코틴은 이미 우리에게 친숙하다고 설명할 만큼,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중독성 물질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보다 무서운 물질들 즉, 소위 마약류라고 분류되는 물질들이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국내로 유입되면서, 더 이상 우리나라도 마약 청정지역이라고 안심할 수 없는 게 현실 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백여 종의 신종마약이 만들어지고 있다. 올해 4월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파라-메톡시메스암페타민(p-methoxymethamphetamine,PMMA)과 메톡세타민(Methoxetamine)등 15개 물질을 임시 마약류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새로 지정될 물질들은 기존 마약류 물질의 화학 구조를 의도적으로 변형시켜 더욱 강력한 환각 및 중독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물질들이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하여 청소년 및 젊은이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는 추세다.

다음은 대한의학회가 알려온 신종마약에 대한 정보다.

1. 신종마약이란 무엇인가요?
신종마약이라 함은 그 동안 없던 새롭게 만든 종류의 마약을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법적 제재를 피하기 위하여 기존 마약류의 변형된 형태인 유사제제(analogues)나 유도제(derivatives)가 신종마약으로 개발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또한 수면유도용 약물인 프로포폴과 같이 기존에 의학적인 용도로 사용되고 있던 제재가 중독성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된 경우나 몇 가지 남용약물을 섞어서 새로 조합한 물질들도 모두 신종마약에 포함 될 수 있습니다.



2. 젊은이들 사이에서 디자이너 드럭(Designer drug)이라는 환각제가 유행한다던데 어떤 물질인가요?
디자이너 드럭이란, 외국의 젊은이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환각 파티 등에서 자주 사용하였던 이른바 클럽 드럭(Club drug)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디자이너 드럭으로는 엑스터시가 있는데, 1980년대 알렉산더 셜긴(Alexander Shulgin)의 연구소에서 합성된 물질로 국내의 경우 1998년 IMF 이후 이 약물을 사용하던 해외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하게 되면서 이태원 및 홍대 클럽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엑스터시는 일시적으로 기분이 들뜨고, 비현실감과 함께 타인에 대한 친밀도가 증가하는 효과를 보이며, 특히 술과 함께 복용하게 될 경우 그 효과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엑스터시의 환각 작용이 강간이나 성추행을 위한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환각작용 뿐 아니라, 엑시터시는 화학구조상 암페타민과 유사하여 대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대사 체계에 치명적이고도 지속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기억력과 학습능력 및 실행기능과 같은 인지기능의 저하와 정서장애 등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 한차례의 엑스타시 투약만으로도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이 보고된 사례가 있을 정도로 강한 신경독성을 지닌 약물입니다. 엑스터시는 대뇌의 체온조절중추의 기능의 마비시켜 고열에 의한 사망을 초래하는 약물로써, 이미 해외에서는 이로 인한 사망 사례들이 여러 차례 사회 문제화 된 바 있을 정도 입니다.

3. 졸피뎀(zolpidem)이라는 수면제를 종종 복용하였는데 이것도 중독성 물질인가요?
기존의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계 수면제에 비해 작용시간이 짧고 중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던 수면제인 졸피뎀도 최근 중독성을 지닌 사례들이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2012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정청(FDA)은 졸피뎀을 투약하고 난 다음날 운전 등의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복용량 감소를 권고한바 있으며, 2013년 3월 미국 약물남용 및 정신건강청(SAMHSA)에서는 약물남용경고 보고서를 통해 지난 5년간 졸피뎀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례가 220%나 증가했다며 오남용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졸피뎀의 경우 투약 후 급격한 집중력 저하 등으로 사고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졸피뎀 복용 후 완전히 수면에 들기전에 약에 취한 상태로 여러 가지 의도하지 않은 엉뚱한 행동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잠에서 깬 다음날 전날 있었던 약물 복용 후 잠이 들기 전까지의 행동들이 기억나지 않는 전향성 기억상실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복용 후 안전사고, 충동적인 자살 시도는 물론 강간 및 성추행에도 악용될 위험성이 높습니다. 특히 알코올 및 기타 신경안정제와 함께 복용하였을 경우 이러한 부작용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밤새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는 슈퍼밤(super bomb)이라는 것을 만들어 먹는데 위험한 물질인가요?
최근 젊은이들이 클럽이나 파티 뿐 아니라 회식 등의 모임에서도 일명 슈퍼밤이라는 것을 쉽게 만들어서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슈퍼밤이란 흔히 각성제가 함유된 에너지 음료와 위스키등을 섞어서 만드는 밤(bomb)이란 술혼합 음료를 만드는 것과 유사한 방법이지만, 각성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해 고용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사용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물론 술과 카페인은 마약류라고 분류할 수는 없지만, 과다 사용하였을 경우 중독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입니다. 또한 슈퍼밤의 제조에 사용되는 고용량의 카페인 음료는 시중에서 정상적으로 유통될 수 없는 종류가 대부분이며, 짧은 시간동안 알코올의 섭취와 함께 고농도의 카페인이 체내에 흡수될 경우 더욱 많은 부작용 및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최근 외국의 경우 슈퍼밤을 만들어 먹은 청소년이 심장이상을 일으켜 사망한 경우를 놓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5. 그럼 앞으로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중독성 물질들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하여, 지난 해 9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기존의 마약류 등록 절차를 간소화한 임시마약류 지정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임시 마약류 지정제도를 통해 적극적인 대국민 예방 및 계도 활동을 펼쳐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사회가 술과 담배와 같은 중독성 물질에 허용적인 분위기에서 청소년들이 자연스레 중독 물질을 접하게 되고 나아가서 마약류와 같은 물질에 대한 경각심을 잃기 쉽기 때문에, 초,중,고 교육 과정 속에서 청소년들에 대한 약물 오남용 교육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작성: 대한의학회 안전정보위원회 / 한창우(한국중독정신의학회 정책간사,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학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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