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사용 후 세면대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경우 우리나라 국민 중 55.8%만이 손을 씻으며, 손을 씻을 때 비누를 사용하는 사람은 31.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아직도 일반 국민들의 손씻기 습관이 정착되지 못하고 손으로 인한 각종 전염성 질환의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협회(회장 주수호)가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손씻기 실태 및 인식도 조사를 위해 현대리서치연구소와 전국 7대 도시 1,064명의 공중화장실 이용자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화장실 사용후 세면대 주변에 손 씻는 사람이 없을 경우 55.8%만이 손을 씻는 등 오히려 손을 더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화장실 사용 후 세면대 주위에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손을 씻는다는 응답자가 63.7%로서, 2006년도의 67.4%보다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손씻기 교육 및 홍보의 필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이(66.5%), 연령별로는 10대가(65.4%), 지역별로는 광주가(67.1%), 장소별로는 백화점(66.1%)에서 상대적으로 손을 잘 씻는 것으로 관찰됐다.
지난 3월 전국 14세 이상 일반국민 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 결과에서는 손을 자주 씻지 않는 이유로 ‘습관이 안되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54.5%로 가장 높아 대국민 손씻기 습관 형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전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귀찮아서’(29.5%), ‘씻을 장소가 없어서’(6.8%)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손씻기교육 여부에 대해서도 일반국민의 27.2%만이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함으로써 역시 국민 전 계층을 대상으로 한 손씻기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녀에게 손씻기 교육을 한다는 응답자는 70.4%로 나타났는데, 성별로는 여성(78.1%), 연령별로는 30대(82.8%), 지역별로는 중소도시(71.4%), 직업별로는 판매/서비스직(80%)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집계됐다.
평상시 손을 씻는 빈도는 평균 7.1회로 작년 7.6회 대비 0.5회 감소했으며, 손을 씻는데 비누를 사용하는 빈도는 4.5회로 역시 지난해에 비해 0.3회 감소했다.
가정에서의 손씻기 습관과 관련하여 화장실 사용한 뒤(74.8%), 음식 조리전(65%)에 ‘항상’ 손을 씻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기침 또는 재채기 후’와 ‘돈을 만진 후’에는 각각 5.5%와 11%만이 ‘항상’ 손을 씻는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남성과 여성 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 및 학력에서 가장 낮게 나타난 항목이다.
외출시 손씻기 습관을 보면 ‘공공화장실 사용한 뒤’(65%), ‘외출 후 귀가했을 때’(59%)는 ‘항상’ 손을 씻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외식시, 식사전’에는 32.7%만이 ‘항상’ 손을 씻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남성(28.6%)과 여성(36.6%) 및 모든 연령대 및 학력에서 가장 낮게 나타난 항목이다.
손씻기의 질병 예방정도에 대한 질문에는 ‘도움이 되는 편(35%)’이라는 응답을 포함하여 ‘도움이 된다’라는 응답이 79%로 가장 높았으며 모든 계층에서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 조사결과인 86.3%에 비해서는 오히려 7.3% 하락했다.
위생접객업소 조리사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음식조리 전과 화장실 사용 뒤에 ‘항상’ 손을 씻는다는 응답이 각각 98%로, 손을 씻지 않는다는 응답은 없었다.
손씻기 아동극 공연 관련 학부모 및 교사 87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범국민 손씻기 운동본부에서 시행하는 ‘올바른 손씻기 운동’에 대해 알고있다(들어본 적 있다 56.6% 포함)는 응답은 85.2%로, 교사(59.3%)가 학부모(23.5%)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자녀․학생들에게 손씻기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편이다’라는 응답은 96.5%로 학부모와 교사 모두 손씻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손씻기 아동극 공연의 효과에 대해서는 관람 이후 자녀 또는 학생들의 손씻기 습관이 되었다는 응답이 80.9%로서 교사(92%)가 학부모(79.1%)보다 공연의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아동들의 손씻기 습관 형성을 위해 아동극 공연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93.8%로 학부모와 교사 모두 공연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2007년 추석 귀향객 3,326명에 대한 설문에서는 손씻기가 질병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97.8%, 언제 손을 씻는지에 대해 화장실 사용후라는 응답이 6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올바른 손씻기 운동’에 대한 인지여부에 대해서는 ‘잘 알고있다(22.5%)’, ‘들어본적 있다(44.3%)’. ‘처음들어본다(33.2%)’ 순이었고, 인지경로에 대해서는 다중매체(72.8%), 인터넷(15.8%), 포스터/스티커(14.5%)순이었는데, 다중매체는 다시 TV(73.4%), 신문(16.3%), 라디오(7.9%), 전광판(5.2%)순으로 나타났다. ‘올바른 손씻기 운동’을 접한 후 이전보다 손을 자주 씻게 되었다는 응답은 83.2%였다.
김주경 의협 대변인은 “최근 몇 년간 의협의 집중적인 손씻기 홍보사업 전개로 국민들의 손씻기 습관 및 인식도가 개선되고 있는 중이지만 금번 실태조사 결과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손씻기의 중요성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신체 가운데 각종 유해 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손은 미생물이 가장 많이 득실대는 병균창고이자 질병의 온상이며, 각종 전염성 질병의 70%가 손을 통해서 전염되지만, 손 청결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며 손 청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의협은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지난 2005년 7월 ‘범국민 손씻기운동 심포지엄 및 운동본부 발족식’을 개최한 이래 연예인 박수홍․김유미 씨를 홍보대사로 활용해 손씻기의 중요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홈페이지 운영 www.handwashing.or.kr) 및 행사개최, 손씻기 홍보CD(동영상) 및 포스터 등 자료 배포를 통해 대국민 손씻기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으며, 2006년 6월부터 전국 12개 시도를 대상으로 올바른 손씻기 체험행사(아동극 공연)를 진행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