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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박원순 시장 브리핑은 대권 노린 정치쇼?

메르스 의사, “개념없는 의사 됐다”…의료계, “마녀사망에 절망”

서울시가 “35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가 1500여명과 직간접 접촉해 대규모 인원이 감염위험에 처했다”면서 사태 수습 전면에 나서겠다고 선포했지만 이를 두고 박원순 시장의 ‘대권을 노린 정치쇼’라는 비난 여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4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증상이 심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밀집한 행사장에 참여했고, 이에 따라 메르스 전파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졌기에 서울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본인이 직접 대책본부장으로 진두지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해당 의사의 동선을 파악해서 발표하고, 재건축 조합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을 고위험군으로 단정한 뒤 참석자 전원에 대해 잠복기 동안 외부출입을 강제적으로 제한하는 자택 격리 실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환자인 A씨는 자신이 한 순간에 1500여명에게 메르스를 감염시킨 개념없는 의사가 돼버려 황당하다는 입장을 프레시안과 조선일보 등 각 언론매체를 통해 밝혔다.

현재 서울대병원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격리조치 돼있는 A씨는 지난 4일 프레시안과 전화인터뷰에서 “제가 1500여명과 29일 접촉했다고 서울시가 발표했지만 31일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이후 집사람 외 밀접 접촉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특별히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밀접히 접촉한 유일한 인물인 그의 아내도 메르스 검진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온 상태.

A씨는 “서울시는 발표 이전에 한번도 저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전화 한통 하지 않았다”면서 “한순간에 저를 ‘개념없는 의사’로 전락시킨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특히 A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대권을 노린 정치쇼를 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하기도 했다.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의 행보에 의료계도 분노하는 모습이다.

경기도의사회(회장 현병기)는 5일 성명을 통해 “박원순 시장의 무책임한 마녀사냥에 의료계는 절망하며 그 파급력은 메르스 전염보다 더 무섭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시가)사실 관계 확인도 하지 않고 너무나 무책임하게 발표함으로써 국민들은 혼란에 빠졌으며, 지금도 각종 전염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묵묵하게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의사와 의료진의 사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무책임한 발표에 따라 국민들과 환자들은 이제 누구의 말을 믿으며, 질병의 고통속에 병원을 방문할지 말지 혼란에 빠져있다는 것.

이에 따라 경기도의사회는 박원순 시장에 대해 “국민 건강에 최선을 다하는 의료인을 마녀사냥식으로 매도하고 소중한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를 깨는 정치적 행동에 대해 공개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더 나아가 정부에 대해 “의료 전문성의 부족을 인정하고 더 늦지 않게 보건복지부에서 보건부를 독립시키며 공공병원과 보건소의 기능을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도의사회는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정부와 지자체와 의료계가 합심해 지휘체계를 단일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의사협회에 대해서도 “회원에 대한 적극적 보호와 정부와 긴밀한 협조 또는 의학적 근거 하에 대국민 홍보에 자신있고,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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