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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우리나라에 낙타 없어 조기 종식 가능”

의학한림원, 메르스 사태와 관련 각계에 제언

“더 이상 메르스가 지역사회에 전파될 가능성이 낮고 국내에 자연계 보유동물이 없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유행을 종식시킬 수 있는 질병이다.”

우리나라 최고 의학 원로 학술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원장 남궁성은)이 이번 메르스 사태에 대해 국민과 의료계, 정부, 정치권 등 각계에 제언했다.

한림원은 “메르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감염증으로 전 세계적으로 1,172명의 사례가 발생해 5월 30일 기준 479명(치사율 40.9%)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고 국내에서는 5월 20일 처음 확인된 후 6월 10일까지 108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9명(치사율 8.3%)이 사망하고 격리자가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첫 환자가 확진되기 전에 4개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병원에 입원 중 밀접 접촉 의료인과 간병인, 방문객, 가족, 동일병동 입원자 등에 집중 전파되어 초동 단계 차단에 실패했으며 의심자 격리가 철저하지 못해 3차 감염이 생기게 됐다는 것.

한림원은 “조기 종식을 위해 당부한다”면서 국민, 의료계, 방역당국자, 정부, 정치권 등 각계에 제언했다.

우선 국민을 대상으로 “메르스를 초기에 정확히 진단 받으려면 외국이나 다른 의료기관 방문 사항을 정확히 진술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격리 시는 자가 격리 생활지침을 준수하고, 공신력 있는 당국의 보고나 발표이외의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방역 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조해야 하며 외국 방문 시는 안전과 현지의 질병에 대하여 상담 후 방문하고 현지에서도 안전과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

특히 “손을 잘 씻고 대중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며 외출 시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료인을 대상으로는 “우리나라에 없었던 생소한 질병을 맞아 최선을 다하여 적극 대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다른 종류의 감염성 질환이 언제든지 우리나라에 유입되어 전파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해외 유입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일단 의심하는 것이 필요하므로 환자에게 직업력과 외국 방문력, 다른 의료기관 방문 등 병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

또한 병원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의 시설과 환경을 적극 개선하고 이를 계기로 의학교육 및 수련과정 중 감염성 질환을 포함한 위기대응에 대한 교육을 더 한층 강화하고 이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학한림원은 “이로서 어떠한 경우도 우리 의료인은 전문가로 국민의 신뢰를 결코 잃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역 당국자에 대해서는 “감염병의 세계적인 발생을 평시에 감시하는 동시에 효과적이고 철저한 방역을 통해 유입되는 신종 감염병을 조기에 막을 수 있는 완벽한 체제를 갖추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발생 초기부터 역학조사에 근거해 철저한 방역과 함께 환자나 의심되는 사람의 격리 체계를 철저하게 해야 하며 이를 위해 평소에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 관계자들에게는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신뢰와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속 신속 정확한 정보를 계획성 있게 국민들에게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국민에게 교육과 홍보 및 훈련을 통해 신종 감염병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의료기관을 지원해 병원감염을 예방하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조직 개편도 주장했다. 의학한림원은 “국민 질병관리 강화와 효율화를 위해 보건복지부 내 보건조직과 질병관리본부의 조직을 통합 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보강한 조직을 만들어 국가수준의 방역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예산을 과감히 보건의료 분야에 과감히 투입해 공공의료체계를 강화하고 지자체 별로 격리병동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것.

의학한림원은 “질병관리본부를 이용한 효과적이고 일사 분란한 국가방역시스템을 구축해 유사 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원활히 협력할 수 있는 효과적인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도 “구가 차원에서의 법적, 제도적 장치를 면밀하게 살펴서 미흡한 부분은 신속하게 보완 개선해야 한다”면서 “집단발병 종식 후에도 보건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필요한 예산을 배려해 국가방역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학한림원은 “더이상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이 개인위생을 스스로 철저히 지키고 방역당국의 지침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럴 때 불필요한 유언비어나 괴담은 혼란과 불안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메르스는 잠복기에는 전파되지 않으며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전파될 가능성이 낮고 국내에는 자연계 보유동물이 없기 때문에 방역 당국과 의료진과 국민 모두가 협력하면 빠른 시일 내에 유행을 종식시킬 수 있는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의학한림원은 “의심환자 진단과 전파방지, 환자치료에 노력하고, 방역당국도 역학조사와 접촉자 및 의심자 관리에 온 힘을 다하면 이번 메르스 유행을 최대한 빠른 시기에 종식시킬 수 있을 것”아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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